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퇴출
“디자인만으론 부족했다”
미국서 대대적 개편 단행
알파로메오가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2026년형 토날레(Tonale)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트림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판매량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이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퇴출시키고, 단일 가솔린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유럽 시장에서는 기존의 전동화 라인업을 유지하며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자인으론 부족해 대대적 변경 단행
미국 시장에서 토날레의 판매량은 23% 급감했다. 프리미엄 준중형 SUV 시장에서 BMW X1, 아우디 Q3 등과 경쟁하며 알파로메오의 첫 준중형 SUV로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감성은 있는데 비싸고 애매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결국 브랜드는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택했다.
2026년형 토날레는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준다. 전면부에는 알파로메오의 고성능 모델 ‘33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받은 오목한 형태의 ‘스쿠데토’ 그릴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범퍼 디자인도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휠 트랙은 전후면 모두 넓어졌고 ‘로쏘 브레라’, ‘베르데 몬차’, ‘잘로 오크라’ 등 세 가지 신규 색상을 추가해 시각적 존재감이 강화됐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대비 스티치, 첫 레드 인테리어 옵션 등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포츠 스페치알레 트림에는 알파로메오의 상징인 ‘비스치오네’에서 영감을 받은 다색 앰비언트 라이트를 계기판에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북미 시장, 전동화 포기하고 가솔린 단일화
미국 시장에서 토날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과감히 제외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3km터를 달릴 수 있었지만,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알파로메오는 PHEV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대신 2.0리터 터보 가솔린(272마력, 40.8㎏·m) 단일 파워트레인만을 남겼다.
트림 구성도 재정비됐다. 엔트리 트림 ‘스프린트’는 18인치 휠과 LED 라이트, 알루미늄 페달이 적용되며 중간급 ‘벨로체’에는 19인치 휠, 듀얼 모드 서스펜션, 브렘보 레드 캘리퍼, 통풍 가죽 시트가 탑재된다.
최상위 ‘스포츠 스페치알레’는 실버 포인트와 20인치 전용 휠, 블랙·펄 조합의 알칸타라 시트를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알파로메오 측은 “뉴 토날레는 디자인, 기술, 운전의 감동을 통해 브랜드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행 성능 강화를 위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개선이 눈에 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맥퍼슨 방식 기반이며 소비자는 DSV 전자식 서스펜션 또는 FSD 댐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비는 13.6:1 수준으로 세팅돼 민첩한 조향 감각을 제공한다.
유럽은 ‘전동화 유지’, 지역 맞춤 전략 채택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전동화 전략을 유지한다. 토날레는 이 지역에서 1.5리터 VGT 마일드 하이브리드(175마력), 1.6리터 디젤(130마력), 270마력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유로 6E-bis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각국의 친환경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실내 구성 역시 프리미엄 SUV다운 편의성과 기술 사양을 갖췄다. 앞좌석 8방향 전동 조절, 통풍·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이 기본 적용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됐다.
또한 ADAS로는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레벨2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제공된다.
알파로메오는 이번 토날레 변경을 통해 준중형 SUV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북미에서는 라인업 단순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반응을 개선하고자 했고, 유럽에서는 전동화와 다양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알파로메오는 줄리아(중형 세단), 스텔비오(중형 SUV), 토날레(준중형 SUV), 주니어(소형 전기 SUV)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토날레는 연말부터 북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 도입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