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거부감’ 줄었지만
여전히 안전이 최대 걸림돌
소비자 4명 중 1명 “10년 후에도 NO”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 4명 중 1명은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전기차는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가격 부담’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안전성’ 우려가 1순위로 꼽혔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사고 이후 각인된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3일 발표한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8월에서 9월 사이 일반 소비자 1,0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전성 떨어져서” 여전히 깊은 불신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전년(33%)보다 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전기차를 명확히 거부하는 소비자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안전성 우려’였다.
해당 응답자 중 45%가 전기차의 안전 문제를 구매 기피 사유로 들었다. 이는 ‘차량 가격 부담’(2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충전 인프라 부족’, ‘AS(애프터서비스) 불편’, ‘성능에 대한 불신’ 등 다른 요인들은 10% 안팎에 그쳤다.
시장 전망은 회복, 그러나 ‘내 차’는 아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52%)보다 1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의 배경으로는 ‘충전 인프라 확대’(25%)와 ‘가격 하락 기대’(2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주행 거리 증가’, ‘유지비 절감’, ‘친환경성’ 등이 순서대로 언급됐다.
하지만 낙관적인 시장 전망과 달리, 개인의 구매 의향은 여전히 신중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를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에 불과했고, ‘2년 이내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에 그쳤다.
‘3~5년 내 구매’(31%), ‘6~10년 내 구매’(33%)처럼 중장기적으로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다소 두터웠지만, 전기차가 당장 ‘내 차’가 되기까지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하는 셈이다.
신뢰 회복이 관건
이번 조사 결과는 전기차 기술력 향상이나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소비자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도로 위 전기차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대중화에는 분명한 한계가 드러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가 전기차의 안전성을 믿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느끼지 않는 이상, 전기차가 완전히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기술 개발 외에도, 정부와 제조사가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감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전기차 시대의 핵심 과제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