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닮은 색감에 말총까지… 이탈리아 장인이 2년간 깎은 ‘한국형 페라리’

빛 따라 물드는 페라리의 외관
한국 전통이 녹아든 세계 유일 모델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공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출처-페라리

페라리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제작한 유일무이한 모델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지난 19일 서울 반포 전시장에서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2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의 전통 예술과 현대 디자인을 융합한 작품으로, 아시아·유럽·북미 아티스트 및 디자인팀이 협업에 참여했다.

차량은 페라리의 최상위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테일러메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국내 계약 단계에서 이미 주인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통과 페라리의 기술이 만난 결과

이번에 공개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는 ‘전통에서 영감받아 혁신으로 완성한다’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자연과 도시, 공예 전통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로 구성됐다.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디자인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출처-페라리

차량 외관에는 고려청자의 색감을 바탕으로 빛의 각도에 따라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전용 컬러 ‘윤슬’이 적용됐다. ‘윤슬’은 물결 위 햇살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서울의 도시적 에너지와 전자 음악의 리듬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내외에는 한국 전통 공예 기법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적용됐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는 말총 패턴이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대시보드에는 몽골상공회의소 인증 말총으로 제작된 실제 말총 공예 작품이 장착됐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전통 옻칠에서 영감을 받은 백색으로 마감됐다. 이는 페라리 양산 모델 중 최초 사례다.

아티스트 협업으로 완성된 예술적 차량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네 팀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디자인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출처-페라리

정다혜 작가는 말총을 활용한 섬유 공예로 차량 내부와 루프에 시그니처 패턴을 새겼고, 김현희 작가는 반투명 오브제를 활용해 휠 캡, 엠블럼, 프랜싱 호스 로고 등에 독창적 터치를 더했다. 그녀는 직접 손글씨로 프로젝트명을 쓴 헌정 플레이트와, 내부에 차량 키 오브제가 담긴 전통 함도 제작했다.

이태현 작가는 복잡한 백색 옻칠 기법을 통해 캘리퍼와 시프트 패들에 전통미를 더했다. 전자 음악 듀오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페라리 V12 엔진 사운드를 시각화해 차체 외관 리버리에 리듬감을 입혔다.

해당 리버리는 동일한 윤슬 페인트를 사용하되, 더 어두운 색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이 기법은 페라리 최초 시도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새로운 총괄, 첫 공식 일정에서 존재감 드러내

한편, 이날 행사는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총괄의 첫 공식 일정이기도 했다.

그는 페라리 본사 및 여러 지역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로,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12칠린드리는 한국 전통과 현대성을 담은 특별한 모델”이라며 이번 차량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공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출처-페라리

페라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맞춤형 전략의 확장 사례로 평가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 중심의 국내 슈퍼카 시장 구조가 이 같은 테일러메이드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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