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1만 대 예약
파격 성능에 현지화 전략 통했다
아우디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AUDI’를 통해 선보인 첫 모델 E5 스포트백이 사전 예약 개시 30분 만에 1만 대 이상 주문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국 상하이 안팅(安亭)의 SAIC-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량은, 최고 700마력 출력과 약 6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갖추고도 5천만 원대 가격에 제공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명가의 실험… 30분 만에 ‘1만 대 예약’
아우디는 지난 8월 중국 전용 전기차 브랜드 ‘AUDI’를 앞세워 첫 번째 모델인 E5 스포트백의 사전 예약을 개시, 시작 30분 만에 1만 153건이 접수됐다.
주목할 점은 그 배경에 있다. 차량 가격은 기본형 기준 26만 9,900위안(약 53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모델은 약 295마력 출력과 600km 이상(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상위 모델에서는 776마력, 100kWh 배터리, 최대 647km의 주행 거리도 가능하다.
기존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대비 가격이 현저히 낮음에도 800볼트 급속 충전, 후륜 조향 시스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LiDAR 기반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 등 고급 사양이 빠짐없이 탑재됐다.
예약은 아직 확정 구매로 이어진 단계는 아니다. 중국 내 사전 예약은 대부분 환불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인도 단계에서 일부 예약이 취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단시간 내 쏟아진 관심만으로도 브랜드 전략의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 맞춤 전략… 디자인도 ‘완전 변신’
이번 모델은 기존 아우디 차량과는 외관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전통적인 네 개의 고리 엠블럼(Four Rings)을 제거하고, AUDI라는 브랜드명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눈에 띈다.
외형뿐 아니라 실내 역시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59인치 또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드미러, 무선 충전 시스템, 고급 가죽 및 알칸타라 마감재 등이 적용됐다.
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중국 부문 이사는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과 웨이보 게시물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이었다”라고 밝히며, 브랜드 출범 초기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아우디 디자인 정체성과 다른 새로운 접근은, “전통 아우디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브랜드슈태터 이사의 설명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기존 네 개의 링으로는 도달하지 못했던 고객군을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브랜드, 중국에서 다시 태어나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우디가 단순히 중국 시장에 차량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새로 구축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현지 기업 SAIC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된 E5는 현지 공장에서 현지 수요에 맞춰 설계·제작됐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라는 세계 최대 격전지에서, 아우디는 전통 브랜드의 무게 대신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전면적인 실험에 나섰다.
가격 대비 성능, 디자인, 현지화 전략이 조화를 이룬 이번 사례는 글로벌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