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오르고, 성능은 그대로
그래도 전설의 SUV는 ‘완판’
국내 출시? 점점 더 멀어져
토요타가 2026년형 랜드크루저를 공개했다. 엔진, 구동계, 외관 등 기계적 변화는 거의 없지만, 가격은 올랐다.
그럼에도 독일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배짱 장사’ 전략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장벽이 되고 있다.
변함없는 성능, 올라간 가격…그런데도 ‘완판’
2023년 첫 공개된 J250 모델을 기반으로 한 2026년형 랜드크루저는 2.4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최대 출력 326마력, 465lb-ft 토크)을 그대로 탑재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역시 변경 사항이 없다.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기본 트림인 ‘1958’ 모델의 시작가를 5만 7200달러(약 8160만 원)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500달러가 오른 금액이며 상위 트림은 6만 4770달러(약 9240만 원)부터 시작된다. 차량 본체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가격 인상은 피하지 않았다.
옵션 판매는 더 노골적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디지털 룸미러, 14스피커 JBL 오디오, 쿨링 콘솔박스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는 약 4600달러(약 650만 원)에 별도로 제공된다. 썬루프, 루프랙, 언더가드 등 액세서리 또한 전부 유료 항목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독일에서는 사전 예약 시작 30분 만에 1000대가 매진됐고, 일부 국가는 대기 기간이 최대 5년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20만 마일 이상 달린 중고 랜드크루저가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설의 SUV’, 왜 사람들은 줄을 설까
랜드크루저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전설’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 면에서 글로벌 팬층의 신뢰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주행 중고차 비율 1위 모델로 꼽히며 중동·호주·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실질적인 ‘생존 도구’로 통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랜드크루저는 브랜드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J250 모델이 등장한 이후 독일에서는 별도의 대기 순번 사이트까지 운영될 정도로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다.
한국 시장에선 ‘점점 멀어지는 SUV’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이 ‘괴물 SUV’를 직접 만날 기회를 점점 잃고 있다.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환율과 관세를 감안하면 국내 출고가는 7천만 원대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토요타가 과거 책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봐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국내 정식 출시의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일부 소비자들은 병행 수입이나 중고차를 통해 랜드크루저를 들여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프리미엄 웃돈을 감수해야 한다.
토요타가 변화를 주지 않아도 판매가 이어지는 이유는 이미 브랜드 충성도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지는 줄어들고, 대기 기간은 길어지며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