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79cm ‘미니 사이버트럭’
도심형 초소형 전기차 등장
“유럽 도로 맞춤 설계”

폭이 79cm에 불과한 이 전기차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ÆMotion(에모션)이 공개한 초소형 모빌리티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를 갖췄다.
ÆMotion은 유럽 도심의 협소한 도로와 기존 대형 전기차의 한계를 고려해, 전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날개처럼 열리는 문, 오토바이 조향…도심 속 미니 ‘사이버트럭’
처음 공개된 순간부터 시선을 압도한 건 낯선 외관이었다. 에모션이 만든 이 전기차는 직선 위주의 차체와 곡선 없는 디자인, 그리고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도어를 갖췄다. 마치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에모션 측은 유럽 내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고, 설령 들어오더라도 폭이 넓어 도심 주행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획된 이 차량의 폭은 단 790mm로, 기존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보다도 약 30cm 이상 좁다.

운전 방식도 독특하다. 전통적인 스티어링 휠 대신 오토바이 핸들바를 통해 조향하며 커브에서는 차체를 기울여 회전하는 방식이다.
에모션은 “기존 오토바이보다 안정성이 높고 사고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탑승은 2인까지 가능하며 좌석은 전후로 배치되어 있다.
차량 하단은 탑승자의 다리가 외부로 노출되는 구조인데, 이 점에서 일부 안전성 우려도 제기됐다. 프랑스에서는 일반 자동차 면허(Permis B)를 소지해야 운전이 가능하다.
이름부터 디자인까지…‘일론 머스크’ 감성의 정체
이 차량이 더욱 화제를 모은 이유는 ‘ÆMotion’이라는 브랜드명과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브랜드명의 ‘Æ’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중모음으로, 차량 이름조차도 ‘일론 머스크가 자녀나 위성에 붙일 법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관은 전면과 후면 모두 충돌 보호 구조를 갖추고 있고, 시저 도어는 차체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다. 지붕도 있어 간단한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차량 하단이 개방된 구조라 완전한 밀폐형 차량은 아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5km로, 일반 시내 도로 주행에는 충분하다. 전기 배터리는 고정형 기준 최대 200km, 탈착식 경량 배터리는 7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월 200유로 예상”…가성비 놓고 의견 엇갈려
판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해외 전문 매체들은 에모션이 초기에는 월 200유로(한화 약 31만 원)의 구독 방식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애매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좁은 골목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기동성, 유니크한 외관, 도심형 설계 등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탑승자 보호 구조나 실제 출시 시점에서의 가격 구성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존의 전기차 문법을 깬 독특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 차량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도심에 최적화된 초소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