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km 전기 SUV, 주행거리 새 기준
BMW, 새 전동화 시대 연 iX3 공개
469마력 듀얼모터에 ‘하트 오브 조이’ 탑재
BMW가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미디어데이를 통해 차세대 전기 SUV iX3 2세대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신형 iX3는 BMW의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양산차로, 최고 출력 469마력,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805km라는 강력한 스펙을 앞세워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이에 클라쎄, 새로운 전기차 시대 여는 ‘첫 모델’
BMW는 이번에 공개한 신형 iX3를 통해 전기차 전략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형 iX3는 ‘노이에 클라쎄’라는 이름 아래 개발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첫 양산 모델로, 내년 봄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 그룹은 iX3를 통해 전통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전동화 기술, 지속가능성 요소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를 선언했다.
BMW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는 이날 발표에서 “노이에 클라쎄는 이제 여러분 주위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라며 “뉴 iX3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BMW다운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모두 담아낸 이 모델은 BMW가 열어갈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1960년대, BMW는 같은 이름의 모델을 통해 브랜드 재정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적 의미를 담아 전기차 전환의 중심에 이 명칭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신형 iX3는 800V 아키텍처가 적용된 새로운 모듈러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되며 BMW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새로 지은 친환경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디자인부터 동력계까지 전면 혁신
이번 2세대 iX3는 기존 중국 선양에서 생산되던 1세대 후륜구동 단일모터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세대 플랫폼 차량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2mm, 전폭 1895mm, 전고 1635mm이며 휠베이스는 2897mm를 확보했다. 기본 타이어는 20인치, 선택 옵션으로 21~22인치 휠도 제공된다.
공기저항계수는 0.24로, 간결한 투박스(two-box) 디자인과 새로운 키드니 그릴을 통해 공력 성능을 극대화했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1960년대 ‘노이에 클라쎄’ 차량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크롬 대신 조명이 삽입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따랐다. 계기판은 앞유리에 가깝게 이동시킨 좁은 띠 형태이며 3D 효과가 구현된 파노라믹 비전이 이를 보완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는 좌우 A필러 사이 유리에 정보를 투사해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17.9인치 크기로, BMW의 오퍼레이팅 시스템 X에 최적화됐다. 공조장치는 물리적 버튼 없이 화면 조작 방식으로 전환됐고,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패널이 새롭게 적용됐다.
다만 기어, 볼륨, 주차 브레이크 등 주요 기능은 여전히 물리 버튼으로 남겨 사용자 편의를 유지했다.
469마력 듀얼모터에 ‘슈퍼 두뇌’까지
신형 iX3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듀얼 모터 기반의 고성능 사양이다.
BMW는 이번 모델에 전륜 비동기식(167마력), 후륜 동기식(326마력) 전기모터를 각각 탑재해 총 469마력(645Nm)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10km/h로 제한된다.
배터리는 원통형 셀을 기반으로 한 108.7kWh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됐다. WLTP 기준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805km에 달한다. 이는 현재 BMW 전기차 중 최장 거리다.
충전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최대 40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372km 주행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은 11kW 월박스 기준 11시간이 소요된다.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회생 제동 시스템도 눈에 띈다. BMW에 따르면 iX3는 전체 제동의 98%를 마찰 브레이크 개입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을 가능케 한 중심 기술은 4개의 고성능 온보드 컴퓨터다. BMW는 이를 ‘슈퍼 두뇌’로 칭하며, 이 중 하나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가 차량의 동적 주행 성능 전반을 실시간으로 통합 제어한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제어 유닛 대비 10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지속가능성과 실용성도 놓치지 않은 구성
BMW는 친환경 전략에 따라 신형 iX3의 차체에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외장 재료의 약 3분의 1은 재활용 자원으로 구성됐으며 인테리어에는 재생 플라스틱과 직물, 그리고 휠에는 최대 70%의 재생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0L,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750L까지 확장된다. 차량 전면에는 58L 용량의 프렁크도 마련돼 충전 케이블 등의 수납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신형 iX3는 V2L(Vehicle-to-Load), V2H(Vehicle-to-Home) 기능도 갖춰, 외부 전력 공급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BMW는 추후 단일 모터 기반의 하위 사양과 고성능 상위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나, 구체적인 일정과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MW “차원이 다른 드라이빙 경험 제공”
BMW는 iX3를 통해 단순한 전기차 전환이 아닌, 기술과 디자인, 사용자 경험 전반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집세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뉴 iX3는 더 길어진 주행거리, 더 빨라진 충전 속도, 더욱 몰입도 높은 디지털 경험, 차원이 다른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더 강력한 지속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내년에는 3시리즈 기반 전기차 모델인 ‘뉴 i3’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이며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략이 이제 시작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