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보다 휠베이스 115mm 길어
국내 중형 SUV 시장 정조준
8월 출시 앞두고 기대감 고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신형 중형 SUV ‘씨라이언7(SEALION7)’이 국산 대표 모델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를 정조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발표한 인증 결과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최대 405km의 1회 충전 주행 거리와 더불어 쏘렌토보다 115mm 긴 휠베이스를 갖춰 실내 공간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력도 겸비해 국산 SUV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형 전기 SUV, 본격 경쟁 구도 형성
중국 BYD가 선보이는 씨라이언7은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의 체격을 지닌 중형 SUV다. 특히 29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기아 쏘렌토보다 115mm 더 길어, 뒷좌석과 적재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차량에는 94.1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환경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이 인증한 복합 주행거리는 405km에 달한다.
도심에서는 4.7km/kWh, 고속도로에서는 3.9km/kWh의 효율을 기록했다. 후륜 구동 방식의 이 모델은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38.7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적재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0L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 최대 1789L까지 확장된다. 차량 전면에는 58L 용량의 프렁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24분 초고속 충전, 안전성도 강화

충전 속도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BYD 측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최대 23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4분이 소요된다.
외부 전원 공급 기능인 V2L 기능도 탑재돼, 야외 활동이나 캠핑 시 전자기기 충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차체 구조에도 신기술이 적용됐다. 배터리와 차체를 일체화한 ‘셀 투 바디(CTB)’ 구조는 충돌 시 차량의 강성을 높이고 내부 탑승자의 안전을 보강하는 데 기여한다.
실내 소음을 줄이는 ‘스마트 코쿤’ 기술과 더불어, 배터리 화재 예방 기술도 장착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 모티프 디자인, 고급 사양 눈길
디자인 면에서는 ‘바다의 미학’을 모티브로 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채택해 기존 SUV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트림별로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다이나오디오 12스피커, 앰비언트 조명, 1열 열선·통풍 시트, 무선 충전 기능 등 다양한 고급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씨라이언7의 국내 출시는 오는 8월로 예정돼 있으며, 가격은 4450만~523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적용할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BYD는 앞서 ‘아토3’와 ‘씰’ 모델로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씨라이언7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급에서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 등 국산 중형 SUV와 직접 경쟁에 나서는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디자인, 기술력,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다만, BYD가 안고 있는 ‘중국산 차량’이라는 이미지와 소비자의 신뢰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