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 안 산다”는 편견 넘어서
BYD, 진출 첫 해 4천대 돌파
국산차와 정면 승부 이끌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 첫 해에 4천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뒤흔들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BYD 코리아는 중형 SUV ‘씨라이언7’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공격적 전략을 통해 테슬라·폴스타 등 선진 브랜드보다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첫 해, 4천 대 돌파한 BYD의 약진
BYD는 올해 1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아토3’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다만 차량 인증 지연으로 실제 출고는 4월에야 시작됐고, 5월 말 기준 1천 대 판매를 기록하며 빠르게 추격전을 벌였다.
이후 출시된 ‘씰’은 7월부터 277대 출고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지만, 8월 출시된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이 상황을 뒤바꿨다.
씨라이언7은 출시 직후 두 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전기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실제로 9월 825대, 10월 513대를 기록하며 3개월간 BYD 전체 판매량의 약 35%를 차지했다. 이 차량은 4490만원의 가격으로 출시됐으며 BYD코리아가 자체적으로 18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11월 11일 기준 BYD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4천 대를 넘겼다. 연말까지 5천 대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BYD 딩하이미아오 코리아 대표는 같은 날 중국 선전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테슬라 첫 해보다 10배 넘는 실적
BYD의 이번 성과는 수입 전기차 업계의 기존 공식에 변화를 예고한다.
테슬라가 2017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을 당시 연간 판매량은 303대에 불과했으며 2018년에도 587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BYD는 진출 첫 해 4천 대 이상 판매하면서 테슬라 대비 10배 이상의 초기 시장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업계는 BYD의 빠른 안착 배경으로 ‘씨라이언7’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 모델인 ‘아토3’와 ‘씰’은 출시 시점이 국내 판매 종료가 임박하거나 부분변경 이전 모델로 평가되며 구형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씨라이언7은 최신 전기차 플랫폼(e-플랫폼 3.0)과 82.5kWh LFP 배터리를 적용한 신형 모델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내세웠다.
중국차에 대한 인식 넘어선 첫 발
BYD가 첫 해에 기록한 판매량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뿌리 깊은 ‘중국산 자동차는 믿기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실적 중심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딩하이미아오 대표는 11월 11일 BYD 본사에서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제한 뒤 “한국 시장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한편, BYD의 성과는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 삼아 미국 등 다른 주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