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4 단종, CT5만 남는다
가솔린 세단, 다시 살아난 이유
전동화 속도조절, 캐딜락의 전략
전기차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캐딜락은 가솔린 세단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6년부터 단종 예정인 CT4와 CT5 가운데, CT5만이 차세대 내연기관 세단으로 다시 등장하게 된다. 캐딜락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균형을 강조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CT5는 살아남고, CT4는 사라진다
캐딜락은 10월 15일(현지 시각) 글로벌 부사장 존 로스의 내부 서신을 통해 CT5의 차세대 내연기관 모델 개발을 공식화했다. 그는 “CT4와 CT5는 각각 2026년 중순과 연말 생산이 종료되지만, CT5는 새로운 내연기관 세단으로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T4와 CT5는 2019년 처음 공개된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으로, 특히 CT5는 최근까지 부분변경을 거치며 시장에서 생명력을 이어왔다. 반면 CT4는 큰 변화 없이 판매되다 내년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된다.
새롭게 부활하는 차세대 CT5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모델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 그랜드리버 조립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원래 미국 에너지부의 5억 달러(약 7150억 원) 규모 지원으로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체제 전환 이후 해당 지원금의 철회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전동화 일변도 아닌, ‘균형 전략’ 선언
CT5의 부활은 캐딜락이 전기차 중심의 신차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스 부사장은 “캐딜락은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며 CT5가 그 전략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동화를 중심에 둔 기존의 방향성에서 한발 물러나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겠다는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로스는 “럭셔리의 선택권(luxury of choice)”이라는 표현으로 이 같은 전략을 요약했다.
신형 CT5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중심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시 시기나 사양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캐딜락 측은 “CT5의 유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성능 라인업인 CT5-V나 블랙윙 모델의 후속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T5의 생존은 판매 실적에서도 어느 정도 설명된다. 미국 시장에서 CT5는 CT4보다 확실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CT5는 CT4보다 약 3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0.7% 증가한 반면 CT4는 17% 감소했다.
캐딜락이 전기차 중심에서 한걸음 물러서며 내연기관 세단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브랜드가 지닌 전통과 시장 반응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CT5의 부활은 단순한 모델 교체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요구 사이에서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