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90만 대 → 9만 대
경유차 시대, 불과 10년 만의 몰락
상용차 중심 변화, 친환경 전환 가속
국내 경유차 시장이 불과 10년 만에 급격히 축소됐다. 2015년 96만 대를 넘었던 등록 대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2%에서 2025년 5.8%로 줄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확산, 정부의 저공해차 보급 정책 강화가 몰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96만 대에서 9만 대로… 디젤차 몰락의 시작
2010년대 중반, 국내 경유차는 효율성과 높은 토크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2015년 등록 대수는 96만 2528대로 정점을 찍었고, 전체 시장 점유율도 52.5%에 달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6년 87만 대, 2017년 82만 대, 2018년 79만 대로 줄더니 2021년엔 50만 대 선이 무너졌다. 2025년에는 전년 대비 31.8% 감소한 9만 767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료별 등록 현황에서 휘발유차(76만 7937대), 하이브리드차(45만 2714대), 전기차(22만 897대), LPG차(13만 6506대) 등 주요 차종에 모두 밀리며 경유차는 5위로 주저앉았다.
상용차부터 무너졌다, PBV로의 전환
경유차의 쇠퇴는 상용차 시장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때 물류업계의 핵심 차량이었던 1톤 트럭 ‘포터2’, ‘봉고3’의 디젤 모델은 2023년 말 단종됐다. 이는 2024년부터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톤 경유트럭 신규 등록이 금지된 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모델들을 LPG로 대체했다.
자동차 업계는 경유 상용모델을 대거 전기 기반 PBV(목적기반모빌리티)로 교체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운다는 보급 목표를 발표했다.
연도별 목표는 2026년 28%, 2027년 32%, 2028년 36%, 2029년 43%, 2030년 50%다. 2028년부터는 ‘저공해차 초과 실적 이월 제도’가 폐지돼, 하이브리드차 역시 사실상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 미달 시 부과되는 기여금은 2028년부터 대당 300만 원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가 아닌 순수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