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바겐·디펜더 정조준
오프로드 시장에 전면 도전장
럭셔리 브랜드 전략 확장 본격화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랜드로버 디펜더를 정조준한 대형 오프로드 SUV를 본격적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카가 양산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로 전환되면서,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제네시스, 오프로드 시장 본격 진출 선언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전통적인 고급 SUV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오프로드 SUV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뉴욕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카는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네시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는 이 콘셉트카에 대해 “양산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단순한 디자인 연구를 넘어 실제 개발 계획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COO 호세 무뇨스 역시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라인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플래그십 차량이 필요하다”며 “X 그란 이퀘이터 같은 오프로더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전형적인 오프로더의 외형을 갖췄다. 대형 차체, 높은 지상고, 루프레일, 24인치 비드록 휠 등 강력한 오프로드 기능을 암시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반영됐다.
벤츠·랜드로버와 정면 승부… 제네시스의 전략
X 그란 이퀘이터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발표가 아니다. 이 모델은 G클래스와 디펜더, 나아가 BMW의 차세대 오프로드 SUV까지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아직 최종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전동화 전략과 맞물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 등도 고려되고 있다.
한편, X 그란 이퀘이터의 개발은 단독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제네시스는 이미 GV90 등 풀사이즈 SUV, 고성능 ‘마그마’ 브랜드, 맞춤 제작 프로그램까지 병행하며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오프로더가 픽업트럭 개발 계획과 연결, 바디 온 프레임 구조 채택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이전 사다리꼴 프레임 기반의 픽업트럭 출시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단순 콘셉트인가, 게임 체인저인가
제네시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 세단 중심에서 고성능·다목적 SUV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을 내비쳤다.
X 그란 이퀘이터 외에도 제네시스는 다양한 신차 프로젝트를 병행 중이다. G90 기반의 쿠페형 세단, 포르쉐 타이칸을 겨냥한 1000마력급 전기 세단 등 전기차와 고성능 차량 부문으로의 확대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다만, X 그란 이퀘이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시될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양산 일정과 최종 스펙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럭셔리 오프로드 시장에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제네시스의 향후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