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긴장시킬 기술 상륙
GM 슈퍼크루즈 연내 국내 출시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술 첫 공개
한국이 미국·중국에 이어 GM의 핸즈프리 운전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공식 도입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된다.
GM은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아이티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슈퍼크루즈를 탑재한 캐딜락 신차를 연내 국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으로,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GM의 첫 핸즈프리 주행 기술, 국내 상륙
GM은 한국GM 주관으로 진행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슈퍼크루즈 기술과 국내 시장 도입 전략을 공개했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의 손이 운전대에서 떨어진 상태에서도 고속도로 등에서 안정적으로 차량을 주행시킬 수 있도록 돕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될 경우에는 아직 2단계 수준으로,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며 사고에 대한 책임도 운전자에게 있다.
GM은 한국 시장을 미국과 중국에 이은 우선 도입국으로 선정하고,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슈퍼크루즈 현지화를 위해 100억 원이 넘는 직접 투자를 집행했다.
고정밀(HD) 지도 구축을 위해 라이다 기반 차선 단위 매핑 기술을 적용했으며 버스전용차로, 도로 곡률, 공사 구간 등 국내 고유의 도로 환경까지 반영했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총괄 부장은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이 제한돼 있는 국내 정책에 맞춰,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국내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는 없는 국내만의 도로 조건까지 반영해, 한국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슈퍼크루즈는 고정밀 GPS와 카메라, 레이더,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융합한 복합 센서 기반 기술로 작동한다.
DMS는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을 벗어나면 시각·청각 경고를 주고, 필요 시 차량 제어에도 개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북미에서 약 8억7700만㎞의 누적 주행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해왔다.
국내에서는 약 2만 3000㎞에 달하는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를 통해 운전 중 피로도를 줄이고, 장거리 운전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ADAS를 넘어선 ‘슈퍼크루즈’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슈퍼크루즈의 기능적 특장점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핸즈프리 주행 기능을 넘어 자동 차선 변경, 저속 차량 추월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선 변경이 가능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 중 3단계 수준에서나 가능한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GM은 슈퍼크루즈를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운전자 보조 기능(ADAS)’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수년간 슈퍼크루즈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자신했다.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는 실제 시범 주행 경험을 언급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 훨씬 놀라운 감각이었다”고 전했다. 또 “슈퍼크루즈를 통해 모빌리티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 신차에 첫 적용… 국내 전략은?
슈퍼크루즈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캐딜락 브랜드의 신차에 처음 탑재된다.
출시 차량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쉐보레, GMC 등 GM의 다른 브랜드로도 기술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하드웨어 지원이 가능한 기존 출시 차량의 경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 적용도 논의되고 있다.
슈퍼크루즈의 제공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미에서처럼 일정 기간 무료 이용 후 유료 구독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미는 월 39.99달러(약 5만원), 연 399달러(약 55만원)의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를 통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주행 경험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북미에서 80% 이상의 고객 만족도를 기록한 만큼,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