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bZ Woodland’ 공개
출시는 내년 초 예정

북미 SUV 시장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패밀리 SUV’와 ‘아웃도어 차량’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전기 SUV, 토요타 ‘bZ Woodland’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등장한 이 모델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를 넘어, 기존 SUV 강자들까지 긴장시키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자인, 성능, 실내 편의성까지 ‘완성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경쟁 모델인 스바루의 ‘트레일시커’, 기존 bZ4X와의 연결고리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시장 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북미 겨냥 ‘bZ Woodland’,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토요타는 5월 19일부터 열린 북미 신차 발표 행사에서 순수 전기 SUV ‘bZ Woodland’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이는 토요타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bZ’ 라인업의 일환으로, SUV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출시는 2026년 초로 예정돼 있으며, 일본형 대응 모델인 ‘bZ4X Touring’은 같은 해 봄 국내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술적 핵심은 총 74.7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효율 eAxle을 통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다.
주행거리는 약 420km(EPA 기준)로, 실생활에서 충분한 효율을 제공한다. 특히 진화된 구동 제어 알고리즘으로 아웃도어와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북미 충전 인프라와 호환되는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채택하고, -10도 이하에서도 30분 이내 고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기능까지 갖췄다. 이는 겨울철 환경에서도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한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실내외 크기는 전장 4,830mm, 전폭 1,860mm, 전고 1,620mm로 일반적인 5인승 SUV보다 여유 있는 공간을 자랑하며, 약 850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으로 캠핑·레저 활동에 최적화됐다.
스바루 트레일시커의 ‘토요타 버전’? 디자인과 구성의 차별화
겉보기엔 기존 bZ4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bZ Woodland는 실질적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신차다.
이 모델은 토요타가 스바루 ‘트레일시커’에 대응해 내놓은 일종의 크로스오버형 왜건 스타일 전기 SUV로, 스바루 솔테라 및 bZ 시리즈와의 플랫폼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외관은 해머헤드 형상의 전면부와 블랙 펜더, 바디 클래딩이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주며, 기존 모델 대비 길이는 약 152mm, 높이는 25mm 더 크다.
여기에 루프 레일과 18인치 전용 휠, 옵션으로 제공되는 올터레인 타이어, 그리고 211mm의 지상고는 오프로드 성능까지 감안한 설계다. 이는 RAV4와도 비견될 수 있는 수치다.
실내에는 독립형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2개, 6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며, 고급 사양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도 준비됐다.
해당 패키지에는 9스피커 JBL 오디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통풍 시트, 라디언트 히터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이 적용되어 전방 충돌방지, 차선 유지 보조, 동적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보 등 첨단 기능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전기 SUV를 넘어, ‘스마트 안전 SUV’로도 손색이 없다.
일본 내 출시도 가속… 전략은 다층적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외에도, 토요타는 자국 시장에서도 이 모델의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Z Woodland의 일본 대응 모델인 ‘bZ4X Touring’은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세부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단순 수출용 모델이 아닌 ‘글로벌 커스터마이징’ 전략의 일환이다.
더불어 기존 bZ4X의 개량형 모델도 2025년 하반기에 선보이며, 이를 통해 전동화 라인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내에선 이미 5월 15일부터 관련 웹사이트가 오픈됐고 사전 정보 제공 및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됐다. 이는 북미 시장과 함께 일본 시장까지 고려한 다층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요타 bZ Woodland는 단순한 전기 SUV의 범주를 넘어, ‘완성형’ 전동화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고효율 주행 성능, 혹한기 대응 충전 시스템, 실용적 설계, 첨단 안전 기술에 이르기까지,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경쟁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