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영국 톱5 동반 진입
국산차, 프리미엄 강국 유럽서 약진
스포티지·투싼 등 인기 차종이 견인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영국 자동차 시장 월간 판매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던 국산차가 보수적인 소비 성향으로 알려진 영국 시장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6월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발표한 통계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현대차는 같은 달 1만 109대를 판매하며 4위에, 기아는 1만 43대로 5위에 올라 처음으로 동반 톱5 진입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 월간 판매량 1만 대 돌파… 나란히 4·5위
현대차와 기아의 월간 판매량이 나란히 1만 대를 넘어서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는 두 브랜드가 함께 상위 5위에 오른 첫 사례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SUV 모델인 ‘투싼’은 올해 상반기 1만 5496대가 팔려 전체 차종 중 1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된 이 모델은 현대차의 영국 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차종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현대차는 영국 시장에서 9만 1808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4만 8778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 역시 영국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기아는 지난 상반기 총 6만 2005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3위에 올랐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상승세를 이끈 주력 모델은 ‘스포티지’였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 3012대가 판매되며 차종별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고, 2024년 한 해 동안은 총 4만 7163대가 팔려 현지 인기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엄 중심 유럽 시장서 신뢰 얻은 국산차
국산차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은 소비자들의 보수적 성향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실용성, 품질, 전동화 전략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5월 출시한 소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로 친환경차 수요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이 모델은 출시 첫 달에만 1127대가 팔려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유럽 자동차 심장부서 벌어진 이례적 변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들이 주도해온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주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유럽에서도 이제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소비자의 우선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영국 시장에서 동시에 톱5에 진입한 이번 사례는 단발성 성과를 넘어선 구조적 변화를 암시한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 한복판에서, 두 브랜드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