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테스트서 ‘보통’ 평가
주행 보조 기능도 개선 필요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첫 출시 후 2024년 부분 변경을 거쳐 현재 2025년형 모델이 판매 중인 이 차량은 IIHS의 최신 테스트에서 여러 부문에서 ‘보통(acceptable)’ 또는 ‘미흡(marginal)’ 평가를 받아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 등급 획득에 실패했다.
전측방 충돌서 ‘발 부상 위험’ 지적
현대차 싼타크루즈는 IIHS가 최근 발표한 전측방 충돌 테스트 결과에서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테스트는 시속 40마일(약 64km/h)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발 부상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IIHS는 밝혔다.
후방 좌석에 앉은 더미의 경우 머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이 지적되며 머리 손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목과 가슴 부상 위험도 중간 수준으로 분석됐다.
IIHS는 뒷좌석 탑승자의 구속 장치와 더미의 운동 반응(거동) 측면에서도 우수 등급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싼타크루즈는 업데이트된 중간 전측방 충돌 테스트에서 요구되는 ‘우수(good)’ 등급을 획득하지 못했고, 이 점이 최고 안전 등급 획득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 긴급제동 성능도 ‘미흡’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IIHS는 싼타크루즈의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을 차량 대 보행자 시나리오에서 ‘보통’, 차량 대 차량 시나리오에서는 ‘미흡’으로 평가했다.
이는 해당 시스템이 실제 충돌 상황에서 충분한 제동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전반적인 안전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안전벨트 착용 알림 시스템과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LATCH)의 사용 편의성 부문에서도 ‘보통’ 수준에 그쳤다.
일부 항목은 ‘우수’
반면, 다른 두 가지 충돌 테스트 항목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고, 헤드램프 성능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26년형 싼타크루즈는 전 트림에 프로젝터 타입 LED 헤드램프를 기본 장착하며 상향등 보조 기능도 포함됐다. 이는 야간 운전 시 시야 확보와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는 장치로, 해당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핵심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의 취약점이 결국 최고 등급 획득을 막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쟁 모델 대비 판매량 ‘격차’
현대차의 2025년 3분기 미국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싼타크루즈는 해당 기간 동안 2만 633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은 12만 904대를 판매하며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버릭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 중 6만 3516대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싼타크루즈는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옵션이 제공되지 않아 파워트레인 선택 폭에서 경쟁력 부족이 지적된다.
가격 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2026년형 기준으로 매버릭의 기본 가격은 2만 8145달러(약 4020만 원), 싼타크루즈는 2만 9500달러(4210만 원)로 소폭 높다.
연비 성능은 자연흡기 2.5리터 엔진 기준 복합 연비가 갤런당 25마일(약 9.4ℓ/100km), 사륜구동 및 2.5리터 터보 모델은 갤런당 20마일(약 11.8ℓ/100km) 수준으로 집계됐다.
싼타크루즈는 IIHS 평가에서 일부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반적인 충돌 안전성과 자동제동 성능 등 핵심 평가 항목에서의 미흡함으로 인해 최고 등급 획득에는 실패했다.
경쟁 모델과의 상품성 차이가 여전히 존재해, 향후 안전성 및 파워트레인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