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최초 1천만 대 판매
21년 집념의 결실
글로벌 시장서도 ‘톱’ 입증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SUV ‘투싼’이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알렸다. 2004년 첫 출시 이후 21년 만의 기록으로, SUV 차급 중 국내 최초 사례다. 현대차 전체 라인업을 통틀어도 아반떼, 액센트에 이어 세 번째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쌓아올린 1천만의 기록
현대차 투싼은 화려한 광고보다 실용성과 품질,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해왔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누적 판매량은 1000만 8573대로, 국내 91만 대, 해외 약 909만 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 비중은 90.9%에 이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만 198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 SUV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으로, 2020년부터는 현지에서 아반떼(엘란트라)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 판매 실적도 상승세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2020년 40만 8386대, 2021년 47만 7340대, 2022년 56만 862대, 2023년에는 65만 2684대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소폭 감소한 63만 4294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판매량이다.
SUV 시장의 글로벌 전환 흐름 속에서도 투싼은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병행하며 수요를 흡수했다. 초기에는 도심형 SUV로 시작했으나 이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확대되며 친환경 전략을 강화해왔다.
현대차는 “투싼은 실용성, 디자인, 연비, 첨단 기술을 고루 갖춘 글로벌 전략 차종”이라며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 변화 예고… “1천만에 안주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투싼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2026년 3분기,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2025년형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상황으로, 불과 6년 만에 풀체인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세대 투싼은 싼타페와 유사한 각진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은 더욱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현대차는 디젤 모델을 대부분 시장에서 단종시키고, 가솔린 터보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구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중 PHEV 모델은 최대 10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기아 스포티지 등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UV 시대를 이끈 장수 모델
전문가들은 투싼의 성장을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품질과 브랜드 신뢰의 결과로 본다.
투싼은 출시 초기 소형차 시장을 공략한 도심형 SUV로 시작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고급화와 기술 업그레이드를 거쳐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현대차의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성장했다.
투싼은 21년 동안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현대차의 핵심 SUV로 자리잡았다.
1천만 대 돌파는 단일 모델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지만, 현대차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달라진 시장 환경 속에서 5세대 투싼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