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이미지 벗은 현대차
전통 강호 토요타·벤츠 앞서
타임지 ‘세계 최고 기업’ 순위서 약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 순위에서 일본 토요타와 독일 벤츠 등 전통 완성차 강호들을 제치고 아시아 자동차 기업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2024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현대차는 임직원 만족도, ESG 전략, 글로벌 판매 확대 등 전방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3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92위에서 159계단 수직 상승한 기록이다.
전통 강호 제친 현대차, 순위 급등
현대자동차가 미국 타임지와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조사한 ‘2025 세계 최고 기업’ 순위에서 전체 33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최고, 아시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임직원 만족도, 기업 성장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등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타임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92위였으나, 올해 159계단을 오르며 토요타(48위)를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완성차 순위로 보면 포드(13위), GM(20위)에 이어 3위다. 이는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 강자들까지 넘어선 결과다.
업계는 현대차의 순위 상승 배경으로 외형 성장과 내부 체질 개선이라는 ‘이중 성장 전략’을 꼽는다.
“돈 잘 버는 회사” 수치로 입증된 성장
현대차의 경쟁력은 실적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2년 142조 원이었던 연 매출은 2024년 175조 원으로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나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SUV 중심의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약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특히 전동화와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의 전략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사람 중심 경영” 임직원 만족도도 최고
현대차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회사’로도 평가받고 있다.
타임지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임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79.4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낮았다.
성과급 지급 확대, 복지 혜택 강화, 정년 연장 등 ‘성과 공유형 경영’이 직원 만족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실적만 좋은 회사가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매력적인 ‘좋은 직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SG·지배구조 개혁…균형 잡힌 성장
현대차는 환경·사회 책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전 세계 사업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RE100을 추진 중이다. 최종 목표는 2045년 탄소 중립 실현이다.
또한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사외이사회 신설,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위원장 임명 등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
한때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던 현대차는 더 이상 그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전동화 전략, 프리미엄 제품 강화, ESG 경영, 내부 문화 혁신이 맞물리면서 브랜드 가치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외부 기관이 공신력 있게 평가한 것으로, 투자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타임지 전체 1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를 주도한 엔비디아가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에 올랐다. 애플은 매출 증가율 둔화로 인해 순위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