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버스 새 지평 열리나
7m급 저상 모델, 국내 첫 개발
보조금 반영 시 실구매가 약 1억
국내 버스업계에 새로운 변곡점이 찾아왔다. KGM커머셜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7m급 전기 저상버스 ‘C070’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대기업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틈새 시장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마을버스와 어린이 통학버스 등 수요는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던 시장에서, KGM의 등장은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현재는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첫 7m급 전기 저상버스 등장
KGM커머셜(이하 KGM)은 6일 자사 최초의 7m급 전기 저상버스 ‘KG C070’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KGM이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한 모델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7m급 전기 저상버스다. 이 버스는 22~23인승 규모로 설계되어, 주로 마을버스와 어린이 통학버스 등 지역 내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목적에 맞춰 개발됐다.
KG C070은 전장 7800㎜, 전폭 2095㎜, 전고 2980㎜, 휠베이스 4300㎜로 구성되어 있다. 구동계는 최고출력 243㎾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구동하며 삼성SDI가 공급하는 154.8㎾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외에도 주요 편의사양으로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열선 기능이 포함된 스티어링 휠, 스마트키(자가용용), 고급 승객 시트, 다기능 운전석 등이 기본 제공된다. 휠체어 탑승구와 측면 비상문도 탑재되어 교통약자에 대한 접근성도 고려됐다.
안전 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자동제동, 차로이탈경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홀드, 가상 엔진음 생성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상용 전기버스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생산은 전북 군산에 위치한 KGM 군산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조금 반영 시 실구매가 1억 원 수준
C070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혜택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가 약 1억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보조금 7000만 원, 환경부 보조금 4000만 원, 그리고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 보조금 4000만 원을 모두 적용할 경우다.
이 같은 가격대는 중소 운수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국산 전기버스의 안정성, 유지비 절감 효과, 그리고 외산 모델 대비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BYD 등 외국산 전기버스에 의존했던 지자체 입장에서, 국산 모델의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기버스 특유의 낮은 유지관리비와 긴 수명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학버스 시장까지 겨냥한 전략 모델
C070은 단순히 마을버스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KGM은 이 모델을 통해 어린이 통학버스 시장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국내 통학버스 대부분은 디젤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 저상버스로 대체할 경우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휠체어 탑승구와 저상 구조는 어린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뿐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향후 관련 안전 장비에 대한 인증을 확보할 경우, 국내 최초의 전기 저상 통학버스로 확대 운영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KGM 측은 “단순히 차량 하나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국산 전기버스가 틈새시장을 어떻게 공략하고, 수입차 중심의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C070의 등장이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실제 운행 사례로 이어질 경우 중소 도시 대중교통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GM은 이번 모델을 통해 9m, 11m급에 이어 7m급 전기버스까지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변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