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 세단 EV8 공개
스팅어 계보 잇는 ‘괴물’의 등장
612마력·신기술로 무장한 기아
기아가 단종된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뒤를 잇는 고성능 전기차를 전격 공개했다.
2023년 스팅어 단종 이후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가 커져 온 가운데, 기아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형 전기 스포츠 세단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차세대 전략 모델의 윤곽을 드러냈다.
해당 차량은 프로젝트명 ‘GT1’, 양산명 ‘EV8’로 불리며 2026년 정식 출시가 예고됐다.
스팅어의 유산, 전기차로 부활
기아가 공개한 신형 전기 세단은 내연기관 차량의 한계를 넘은 비율과 디자인을 통해 ‘스팅어 후속’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팅어의 단종 이후, 후속 모델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은 끊이지 않았다.
2023년 이후 GT1 개발 소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올해 2월 유럽에서 열린 EV3 시승 행사에서는 기아가 스팅어 후속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개발이 보류됐지만, 최종적으로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방향이 확정됐다.
GT1으로 불리는 이 차량은 앞서 언급된 eM 플랫폼과 듀얼 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며 2026년 양산형 모델로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세단 및 크로스오버 전기차에 짝수 넘버링을 사용하는 전략에 따라, 양산 모델명은 ‘EV8’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카 닮은 디자인 눈길
티저 이미지에는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낮고 넓은 차체와 같은 전기차 특유의 설계가 반영됐다. 완만하게 기울어진 윈드실드는 슈퍼카를 연상케 한다.
전면 디자인에는 EV4 콘셉트카와 유사한 몽툭한 보닛과 ‘X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이 조명은 범퍼 하단에서 보닛 상단을 거쳐 디지털 사이드미러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상징한다.
루프라인은 트렁크리드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설계됐다. 얇고 세로로 뻗은 리어램프는 후면 디자인의 날렵함을 더한다.
실내에는 위·아래가 잘린 형태의 ‘요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며 전면 유리창은 루프까지 이어져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A필러에는 쿼터 글래스를 배치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아는 이 모델이 ‘헤일로카(Halo Car)’로서 브랜드의 기술력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송호성 기아 사장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전기차”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eM 플랫폼 기반, 괴물 같은 성능
EV8은 기아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최초로 적용하는 모델이다. 기존 E-GMP 플랫폼보다 더 큰 배터리와 강력한 모터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플랫폼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EV8에는 총 113.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가 배치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총 612마력(450kW)의 출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스팅어 GT의 최고출력 373마력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포르쉐 타이칸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들과도 대등하게 경쟁 가능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요크 스티어링 휠의 적용은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기술 도입을 암시한다. 기계적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조향하는 이 기술은 주행 속도에 따라 조향 반응을 조절할 수 있어, 저속에서는 민첩성을,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EV8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스팅어의 유산을 계승하며, 기아가 향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