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떨어진 부품 조각들
기아 텔루라이드 20만대 리콜 결정
동일 문제로 K5도 대규모 리콜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 20만1149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일(현지시간), 텔루라이드 차량의 도어벨트 몰딩(차량 창문과 문 사이 고무 마감재)이 갈라지거나 차체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부품은 주행 중 차체에서 떨어져 나가 도로 위로 낙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 공유’의 그림자…K5에서도 동일 문제 발생
이번 리콜은 텔루라이드에 대한 세 번째 조치다.
기아는 2022년 견인용 연결단자 전선의 화재 우려로 3만 6000여대를, 2024년에는 파워 시트 모터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 때문에 46만 3000여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번 리콜로 인해 텔루라이드는 다시 한번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텔루라이드의 부품 분리 문제는 지난달 말 리콜이 발표된 기아 K5와도 같은 유형의 결함이다.
당시 NHTSA는 2023년부터 2025년형 K5 세단 10만 63대를 양측 뒷유리 테두리 부품 분리 위험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두 차량은 사용된 부품의 위치와 공급업체는 다르지만, 접착제의 부적절한 도포로 인해 부품이 차체에서 떨어지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흔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한 모델에서 발생한 결함이 다른 차종으로 확산될 위험도 항상 내포돼 있다. 기아는 “문제의 원인은 도어벨트 몰딩 표면과 몰딩 베이스 사이 접착제 층이 제대로 도포되지 않은 점”이라고 밝혔다.
리콜 지연 논란…기아, 결국 NHTSA 압박에 대응
기아는 해당 결함을 2023년 초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자체 테스트 결과 주행 중 분리된 부품이 도로 위에 그대로 떨어지고 튕기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리콜 필요성을 낮게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산하 결함조사국(ODI)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부품 분리 사례는 텔루라이드 1만 2112건, K5 4082건 등 총 1만 619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뒤늦게 리콜 결정을 내리고, 문제된 부품을 개선된 신형 부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번에 교체될 부품은 2024년 9월 이후 생산된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기존 접착 방식 외에 기계식 고정 장치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을 순차적으로 딜러점으로 소환해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