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W 충전 기록 세운 벤츠 기술
2026년부터 초고속 충전기 본격 도입
전세계 충전 인프라 확장 속도전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충전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며, 1메가와트(MW)를 넘는 초고속 충전 성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회사는 2026년부터 알피트로닉(Alpitronic)의 차세대 초고속 충전 시스템 HYC1000을 자사 충전 허브에 도입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향상된 충전 효율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충전 시간 단축을 통해 전기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속 충전 기술의 새 기준 세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고성능 콘셉트카 ‘AMG GT XX’를 통해 단일 CCS 케이블로 1메가와트 이상의 충전 기록을 세우며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 차량은 프로토타입 충전소에서 0.5초 만에 1MW 출력에 도달했고, 2분 30초 동안 1000kW 이상 출력을 유지했다.
특히 액체 냉각 방식의 CCS 케이블을 통해 최대 1176암페어 전류가 흐르며 1분 만에 17.3kWh를 충전했다. 이는 약 125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같은 성능은 F1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배터리 설계에서 비롯됐다. AMG GT XX는 3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원통형 NCMA 셀을 사용한다.
알루미늄 셀 하우징과 직접 냉각 시스템을 통해 고출력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한, 800V 전압 구조로 설계돼 배선 무게를 줄이고 충전 속도를 향상시켰다. 벤츠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자사 전용 초고속 충전기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알피트로닉 HYC1000 시스템, 2026년부터 도입
충전 인프라 기술의 핵심은 알피트로닉의 신형 HYC1000 시스템이다.
벤츠는 2026년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의 자사 충전소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각 충전 포인트에서 최대 600kW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충전기보다 수 배 빠른 수준이다.
기존의 충전기는 각 기기에 전력 유닛이 내장돼 있어 동시에 여러 대의 차량을 충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HYC1000은 외부 전력 유닛을 사용해 최대 1000kW를 제공하고, 이를 복수의 충전 포인트에 지능적으로 분배한다. 이 구조는 충전소의 설계 유연성을 크게 높이며, 장소별 수요에 맞춰 확장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LA 모델은 이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25km(약 202마일)까지 주행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알피트로닉 측은 “전기차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속 충전 기술이 핵심”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을 통해 실생활에서의 충전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장 가속화
메르세데스-벤츠는 초고속 충전 기술에 더해,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독일, 미국, 중국, 오스트리아, 일본 등지에 약 80개의 충전 허브를 운영 중이며, 향후 1년 내 최대 8개국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1만 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 포인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의 IONITY, 북미의 IONNA, 중국의 IONCHI 등 합작 네트워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충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브랜드 운전자에게 개방돼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이용자에게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차량에 탑재된 MB.OS 운영체제는 충전소 예약과 경로 계산을 자동으로 처리하며 MB.CHARGE Public 서비스를 통해 1,700개 이상의 사업자가 운영하는 250만 개 이상의 충전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다.
프란츠 라이너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CEO는 “초고속 충전기 개발과 HYC1000 도입을 통해 전기차 충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제 충전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을 넘어 프리미엄한 이동 경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통합 전략 통해 전동화 시장 선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까지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시간이라는 가장 큰 난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충전소 설비는 알피트로닉의 하드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MB.OS와 연동되는 충전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사용자의 경로와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충전 스케줄을 제공한다.
이번 1MW 초고속 충전 기술의 실현과 충전 인프라 확장 전략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실질적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