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3 겨냥한 전기 GLC
벤츠, 프리미엄 SUV 시장 재정비
첨단 기술·공간·지속가능성 강조
메르세데스-벤츠가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프리미엄 SUV ‘GLC’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The All-New GLC with EQ Technology)’는 내연기관 버전의 단순 전동화를 넘어, S-클래스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G-클래스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전략 모델이다.
첨단 기술 집약한 MBUX 하이퍼스크린
차량에 올라타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39.1인치(약 99.3cm) 길이의 초대형 MBUX 하이퍼스크린이다.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하나의 곡면 유리로 연결된 이 디스플레이는 벤츠가 지금까지 상용화한 스크린 중 최대 크기다.
이 스크린을 뒷받침하는 운영체제는 ‘MB.OS’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벤츠의 4세대 MBUX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충전, 차량 설정, 자율주행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적으로 제어된다.
벤츠 측에 따르면 이전 MBUX와는 차원이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자연어 인식과 개인화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패밀리·캠핑족 겨냥한 공간 설계
내부 공간 설계는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도까지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GLC 내연기관 모델(X254) 대비 휠베이스가 84mm 늘어난 2972mm로 확장돼,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이 크게 넓어졌다. 이는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족 단위 사용자에게 적합한 요소로 작용한다.
적재 공간 역시 강화됐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70리터이며 엔진이 사라진 전면 공간에는 128리터 용량의 ‘프렁크(Frunk)’가 추가됐다.
여기에 최대 2.4톤의 견인력까지 갖춰, 캠핑 트레일러나 레저 장비 운반 등에도 적합한 실용성을 제공한다.
489마력·713km 주행 거리… BMW iX3와 정면 승부
성능 면에서도 프리미엄 SUV 시장에 걸맞은 스펙을 자랑한다.
먼저 공개된 ‘GLC 400 4MATIC’ 트림 기준, 듀얼 모터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출력 489마력(360kW), 최대 주행거리 713km(WLTP 기준, 예비치)를 목표로 한다.
이 수치는 최근 공개된 BMW의 차세대 뉴 iX3(805km)와 직접 비교될 수 있는 수준으로, 전기 SUV의 장거리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주행 안정성과 조향 성능을 위해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4.5도까지 회전하는 후륜 조향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과 저속에서의 민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비건 인증’ 인테리어 적용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벤츠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반영한 모델이기도 하다.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비건 패키지’는 세계 최초로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로부터 인증을 받은 인테리어 소재로 구성된다.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품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도심과 아웃도어 환경 모두에 대응 가능한 기능도 강화됐다. 터레인 모드, 다중 카메라 기반 오프로드 주행 보조 시스템, 차량 하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투명 보닛(언더뷰)’ 기술 등이 탑재됐다.
BMW·아우디와의 ‘전기 SUV 삼국지’ 본격화
벤츠는 이번 모델을 통해 전동화, 공간 혁신, 디지털 경험, 지속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차세대 SUV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고되면서 BMW 뉴 iX3, 아우디 Q6 e-트론과 함께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삼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