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칸 전기차 전환, 결국 철회
포르쉐, 내연기관 SUV 다시 꺼낸다
CEO 직접 실책 인정하며 전략 수정
2026년 초, 포르쉐가 마칸(Macan)의 전기차 전환 전략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포르쉐는 마칸과 별개의 내연기관 기반 SUV를 새롭게 투입하고, 향후 스포츠카 모델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옵션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칸 전기차 전략, 포르쉐의 첫 인정된 ‘실수’
포르쉐 전 CEO 올리버 블루메는 독일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마칸을 전기차 전용 모델로 만든 결정은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밝혔다. 2019년, 포르쉐는 기존 내연기관 마칸을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초 출시된 마칸 일렉트릭은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모델이었다. 하지만 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와 지역별 규제 환경 변화로 인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블루메 전 CEO는 “당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현재 마칸 EV와는 별도의 내연기관 기반 콤팩트 크로스오버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은 더 이상 ‘마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며 카이엔 하위 세그먼트에 위치하게 된다. 2028년 이전 출시를 목표로,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플랫폼 컴버스천(PPC) 기반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EV 후퇴, 718도 전략 전환
포르쉐의 전략 수정은 마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래 전기차 전용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스포츠카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 후속 모델도 향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함께 제공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포르쉐는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던 브랜드 중 하나였으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수요 변화와 현실적 한계를 반영한 조정으로 보인다. 블루메 전 CEO는 마칸 후속 모델에 대해 “매우 전형적인 포르쉐다운 SUV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마칸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포르쉐의 변화는, 단지 기술의 진보만이 아니라 소비자 수요와 시장 속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