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SUV 잇단 퇴장
내년 ‘오로라2’로 반전 노려
팰리세이드 HEV와 정면 경쟁 예고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의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
두 모델은 2016년 출시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 회복을 이끈 핵심 차량이었으나, SUV 중심 시장 변화와 경쟁력 약화 속에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르노코리아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년 1분기 ‘오로라2’라는 코드네임의 신형 준대형 SUV를 투입할 계획이다.
SM6·QM6, 브랜드 재도약 이끌다 퇴장
SM6와 QM6는 각각 2016년 3월과 9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차로, 출시 직후 국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SM6는 출시 첫해 5만 7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기아 K5와 쉐보레 말리부를 제치고 중형 세단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개발한 엔진을 탑재하고 티맵 내비게이션을 도입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시장 흐름이 SUV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누적 판매량은 약 15만 7000대다.
QM6 역시 세단을 대체할 실용적인 SUV로 주목받았다. 특히 LPG 모델인 QM6 LPe가 2019년 출시된 후 ‘LPG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그 해에만 4만 7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완전변경 없이 부분변경만 거듭하며 경쟁 모델 대비 기술력과 크기 측면에서 뒤처졌고, 2023년 이후 디젤 모델 단종, 상품성 정체 등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누적 내수 판매는 25만 8000대를 넘어선다.
내수 붕괴의 신호탄, 남은 건 ‘그랑 콜레오스’
두 차종의 동시 단종은 르노코리아의 전략적 축소가 아닌, 시장에서의 후퇴라는 평가가 나온다.
SM6 단종으로 세단 라인업이 완전히 사라졌고, QM6 단종은 브랜드 내 고정 수요 기반마저 무너졌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내수 붕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현재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는 그랑 콜레오스와 아르카나가 지탱하고 있다. 이 중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1~11월 누적 3만 739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5%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한된 라인업으로는 완성차 브랜드로서의 정상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로라2’, 생존 걸린 유일한 반전 카드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선택한 승부수는 ‘오로라2’다.
업계에 따르면 오로라2는 내년 초 사전계약을 시작해 1분기 내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보다 큰 차체의 쿠페형 준대형 SUV로, E-테크 HEV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소 4700만~49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 전 그랑 콜레오스 HEV 최고 트림 가격과 현대 팰리세이드 HEV의 시작가(4900만원대) 사이에 위치한다.
업계는 오로라2가 그랑 콜레오스와의 차별화를 통해 내수 정상화를 이끌고, 브랜드 전동화 전환의 상징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