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2026년 1월 수입 전기차 판매 상위 5개 모델을 테슬라와 비야디(BYD) 두 브랜드가 완전히 양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위 테슬라 모델Y(1134대)를 필두로 2위 비야디 씨라이언7(656대), 3위 비야디 아토3(634대), 4위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425대), 5위 테슬라 모델X(160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십 년간 BMW·메르세데스-벤츠·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 판도가 불과 1년 만에 급격히 재편됐다.
테슬라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점유율 9.38%)에 올랐고, 비야디는 5위(점유율 6.43%)로 렉서스(6.98%), 볼보(4.95%), 아우디(4.04%)를 바짝 추격하며 기존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위협하고 있다.
연 600% 성장, 전기차 시대 본격 개막
수치가 말해주는 변화는 경이적이다. 2026년 1월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4430대로 전년 동월 635대 대비 597.6% 급증했다.
전체 수입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월 4.2%에서 올해 21.1%로 5배 가까이 확대됐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이 불과 12개월 만에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브랜드별 성장률은 더욱 놀랍다. 테슬라는 2026년 1월 1966대를 등록하며 전년 동월 5대 대비 3만 9,220%라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0.03%에서 9.38%로 300배 이상 급등했다. 비야디는 지난 1월 1347대를 판매하며 상위 5위권에 안착했다.
한편 BMW i5 eDrive40(7위, 110대)과 포르쉐 타이칸(6위, 130대)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선전하고 있으나, 높은 가격대가 대중 시장 진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저가 모델 출시로 시장 지배력 더 강화될 듯
두 브랜드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테슬라는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3와 새로운 준중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공략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비야디는 2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을 곧 출시한다.
기존 SUV 라인업인 아토3와 씨라이언7으로 구축한 입지를 세단·해치백 세그먼트로 확장해 젊은 층과 첫 전기차 구매자를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테슬라와 비야디의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인하 경쟁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 전기차 시장이 저가 모델 중심의 대중화 세그먼트와 고가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비야디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