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급감한 사이버트럭
재고 떠안은 테슬라의 선택은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총력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온 테슬라가 플래그십 모델인 사이버트럭의 판매 부진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오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테슬라는 이를 계기로 쌓여 있는 재고의 처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유인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결합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트럭의 기대 이하 실적과 잇단 품질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사이버트럭, ‘파격 할인’에도 미지근한 반응
테슬라는 7월 22일(현지시간)부터 사이버트럭 중심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했다.
주요 혜택으로는 구매자에게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제공하는 동시에, 리스를 선택할 경우 20인치 사이버 휠과 전지형 타이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도 우수 고객에게는 최대 60개월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또한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탑재한 사이버트럭을 계약금 4% 이상으로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기존 차량에 적용된 FSD 기능을 새 차량으로 무료 이전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이전까지는 허용되지 않았던 조치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이러한 총력전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의 세액공제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 원래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전기차 세금 공제 제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안(OBBBA) 통과로 인해 2025년 9월 30일에 조기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해당 시점 이후 출고되는 차량에는 공제가 적용되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구매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기대를 밑돌았던 성적표…“이례적 판매 부진”
그러나 이 같은 프로모션 이면에는 사이버트럭의 실망스러운 시장 반응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테슬라의 전체 차량 판매량은 72만 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사이버트럭의 실적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단 1만 712대만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외관 디자인, 초기 발표와 상이한 사양, 가격 인상, 실용성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외장 패널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도 소비자 신뢰를 흔든 요인으로 지적된다. 테슬라는 최근 약 4만 6100대의 사이버트럭을 리콜 조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할인 전략이 단기적인 재고 처리를 넘어서, 세액공제 종료 이후 위축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
사이버트럭의 판매 부진은 비단 한 모델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할인 정책은 세액공제 종료라는 ‘타이머’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테슬라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 전체의 경쟁 구도를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기를 ‘전기차 구매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으며 테슬라뿐 아니라 여러 제조사들이 앞다퉈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사이버트럭의 주춤한 실적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줄어든 시장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때 미래차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사이버트럭이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