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정조준한 전기 세단
볼보, 플래그십 ES90 출격 예고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 출시 확정
볼보자동차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 모델은 800V 고전압 시스템,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보조 기능, 엔비디아 칩셋 중심의 중앙 컴퓨팅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전통 세단의 틀을 깬 디자인과 SUV급 실용성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BMW i5가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첨단 전기 플랫폼, 볼보 첫 ‘ES’ 세단 공개
볼보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내년 2분기 한국 출시 계획을 밝혔다.
ES90은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슈퍼셋 테크 스택’을 통해 무선 업데이트(OTA)만으로도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 칩셋을 기반으로 한 코어 컴퓨팅 시스템을 갖췄으며, 이는 초당 500조 회 연산 성능으로 운전자 보조 기능과 안전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통제한다.
차량 전방 상단에는 라이다 센서를 비롯해 총 25개의 센서가 탑재돼 차량 주변을 360도 모니터링한다. 실내 레이더 6개는 유아나 반려동물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해 차량 내 방치 사고를 방지한다.
볼보차의 ‘안전 공간 기술’도 이번 ES90에 적용됐다. 이는 55년간 축적한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기술로, 충돌 시 탑승자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 갖춘 5도어 플래그십
ES90은 전통적인 세단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웠다. 전체 전장 50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3100mm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3010mm), BMW i5(2995mm)보다 긴 휠베이스를 갖춰 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은 전통적인 3박스 구조가 아닌 패스트백 스타일로 설계됐으며 트렁크 리드가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테일게이트 방식을 적용해 대형 짐 수납이 쉬운 SUV급 실용성을 갖췄다.
낮고 유려한 루프라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5Cd를 달성했고 뒷좌석 폴딩 기능도 지원한다.
국내에는 최고 출력 333마력의 싱글 모터(후륜) , 449마력의 트윈 모터(사륜), 680마력의 트윈 모터 퍼포먼스(사륜) 이렇게 세 가지 트림이 출시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의 106kWh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WLTP 기준 최대 700km, 일부 트림은 최대 647km 주행이 가능하다. DC 초급속 충전 시 22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10분 충전만으로 약 300km를 달릴 수 있다.
‘G80 전동화’ 견제하는 새로운 대항마
국내 시장에서 ES90의 출시는 단순한 신모델의 등장을 넘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현재 이 시장은 현대차의 G80 전동화 모델과 BMW i5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에 볼보의 ES90이 가세함으로써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ES90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주문을 받고 있다. 유럽 가격은 싱글모터 기준 7만 유로(약 1억 163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국내 출시 가격도 1억 중반대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생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청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위탁 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리그룹은 ‘폴스타 4’를 부산에서 생산해 북미에 수출한 사례가 있다. 만약 ES90 역시 부산 생산이 결정된다면 관세 회피와 부품 조달, A/S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이점이 생긴다.
현재 일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비공식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반응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