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쏟아진 20만 대 예약
샤오미 전기 SUV, 가격과 성능 승부
테슬라 모델Y보다 싸고 크다

샤오미가 공개한 전기 SUV ‘YU7’이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단 3분 만에 20만 대 이상 주문이 몰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량은 성능과 가격 면에서 테슬라 모델Y를 정조준한 모델로, 공개 직후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끌어냈다.
초반부터 요동친 전기차 시장
샤오미는 지난 5월 말 베이징에서 신형 전기 SUV ‘YU7’을 처음 공개했다. 이는 작년 출시한 전기 세단 ‘SU7’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다. 이번에는 SUV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YU7의 예약은 공개 직후 곧바로 시작됐고, 단 3분 만에 20만 대가 계약됐다.
샤오미는 소비자들이 5000위안(한화 약 94만 원)의 예약금을 걸고 사전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예약 개시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주문량은 28만 9000대를 기록했다.
예약 열풍은 샤오미가 강조한 가격 경쟁력과 기능성 덕분이었다. 샤오미 최고경영자 레이쥔은 출시 행사에서 “YU7은 테슬라 모델Y보다 싸고, 기능은 더 뛰어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격 내리고 성능은 끌어올렸다
YU7의 시작가는 25만 3500위안, 한화로 약 477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Y보다 약 1만위안(한화 약 188만 원) 저렴하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차량의 크기와 기술 구성도 전방위로 향상됐다.

차량 전장은 4999mm, 휠베이스는 3000mm로 테슬라 모델Y보다 크고 모델X에 가까운 크기를 자랑한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액티브 그릴 셔터, 알루미늄 크램쉘 보닛 등을 장착해 공기저항계수는 0.245Cd를 기록했다.
실내에는 16.1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43.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2열 듀얼 스크린 등 고급 사양이 탑재됐다. 2열 좌석은 전동식 기울기 조절, 무선 충전, 독립 공조 시스템까지 갖췄다.
성능·충전·AI까지 전면 개선
YU7의 최대 주행거리는 중국 기준으로 835km에 달한다. 기본 모델은 320마력의 싱글 모터, 상위 모델은 496마력의 듀얼 모터를 장착했다. 최상위 트림의 경우 출력이 690마력에 이른다.

배터리 용량은 96.3kWh에서 최대 101.7kWh까지 제공되며 초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단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전기차 모델들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토르(Thor)’ 칩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AI 기반 기능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연동이 가능하다. 손동작으로 음악을 제어하거나 경로를 탐색할 수 있고, 애플 카플레이 및 애플 뮤직도 지원된다.
레이쥔 CEO는 “운전자 보조 기능 면에서는 테슬라에 비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주행 경험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도시바 증권 등 주요 기관은 YU7의 월간 예상 판매량을 3만 대, 연간으로는 30만~36만 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던진 두 번째 승부수, YU7은 출시 전부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