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도 넘은 기아 EV6
글로벌 중고차 배터리 성능 1위
EV5, 높은 관심 속 배터리 논란도
기아의 전기차 EV6가 스웨덴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크비드빌(Kvdbil)이 실시한 배터리 성능 조사에서 테슬라 모델 Y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전기차의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인식을 뒤흔들며, EV6의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아 EV6,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내구성 입증
기아의 EV6가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배터리 성능 평가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크비드빌이 최근 발표한 실차 기반 배터리 성능 조사에서, EV6는 130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가장 낮은 성능 저하율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총 1366대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EV6와 니로 EV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라 기아 브랜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크비드빌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둔 온라인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으로, 기업·정부기관·개인 간 중고차 거래와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배터리 성능 평가는 차량의 배터리 건강도(State of Health, SoH)를 수치화해 평가한 것이다. SoH는 신차 대비 현재 배터리 상태를 나타내며 이번 조사에서 EV6는 95% 이상의 SoH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비드빌 테스트 책임자인 마르틴 라인홀드손은 “예상보다 많은 차량이 배터리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며 “냉각 시스템과 충전 제어 기술이 성능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V6는 SK온의 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 효율과 열 안정성 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점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배터리 성능 하락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 전기차, 배터리 불안 없다” 통념 뒤집은 실차 조사
이번 크비드빌의 조사 결과는 단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전기차 전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중고 전기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크비드빌의 자료에 따르면 조사 차량의 79%가 SoH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장기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배터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라인홀드손 시험책임자는 “운전자의 충전 습관에 따라 배터리 수명도 좌우된다”며 충전 시 배터리 잔량을 20~80% 수준에서 관리하고 급속 충전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EV6뿐 아니라 니로 EV, 테슬라 모델 Y, 볼보 XC40 리차지, 오펠 모카e, 아우디 Q4 e-트론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브랜드별 기술 차이를 보여줬다.
EV6와 니로 EV는 각각 전기차 부문과 PHEV 부문에서 기아가 모두 1위를 차지해 기술력과 배터리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V6는 ‘검증된 기술’, EV5는 ‘기대의 신형’
한편, 배터리 성능과 별도로 EV5도 기아 전기차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EV5는 실용성 중심의 SUV 디자인, 가격 경쟁력, 넉넉한 공간으로 국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신차 구입의향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EV5에 적용된 배터리는 중국 CATL 제품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터리 성능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산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되며, 디자인과 가격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배터리 불안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된다.
기아는 EV6를 통해 기술력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고, EV5로는 실용성과 접근성을 앞세워 대중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배터리 성능이 부각되면서, 두 모델 간 배터리 신뢰도의 차이가 향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