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행거리 570km 확보
전장·인포테인먼트 대폭 개선
G80 전동화, 유럽 본격 상륙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핵심 전동화 세단인 ‘G80 전동화 모델(Electrified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세운 이번 행보는 올해 6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순차 확산될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 증가, 주행거리 개선, 확장된 휠베이스와 고급 인테리어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이번 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장·성능·공간, 모두 잡다
제네시스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배터리 용량을 기존 87.2kWh에서 94.5kWh로 확장하며, WLTP 기준 최대 57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거리 주행에 유리한 조건으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강조된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13cm 늘어나며 실내 공간도 크게 확장됐다. 특히 뒷좌석 탑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면모가 강화됐다.
외관 디자인에는 크레스트 그릴과 MLA(Multi-Lens Array) 기술을 적용한 헤드램프가 새롭게 장착됐다. 19인치 휠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됐다.
실내에서는 27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며 시인성과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ccI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 정보 제공과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설계됐다. 음향 시스템은 17개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오디오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탑재해 몰입형 사운드 환경을 구현했다.

충전 속도는 유지, 편의성은 상승
충전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제네시스는 10%에서 80%까지의 충전 시간이 약 25분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모델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배터리 예열 기능과 조명이 설치된 충전 포트, 자동 개폐 방식의 포트 커버 등으로 사용 편의성은 크게 향상됐다.
센터 콘솔에는 항균 살균 시스템이 탑재되어 차량 내 위생을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최근 높아진 소비자의 위생 요구를 반영한 선택이다.

고성능·고급화, 동시 추구
유럽 시장을 겨냥한 이번 모델은 듀얼 모터 기반의 AWD 시스템을 적용, 최고 출력 365마력과 516lb-ft(약 71.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약 4.9초가 소요되는 고성능 사양을 갖췄다.
또한 후륜 조향 시스템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함으로써 주행 안정성과 조향 성능까지 고려했다. 스티어링 휠은 새롭게 디자인된 3스포크 구조로 교체됐으며 전후석 시트도 구조 개선을 통해 승차감을 높였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공개된 후 약 반년 만에 유럽 시장에 투입되는 이번 모델은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의 중심축이자,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발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