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제치고 1위 등극… 작년 중고차 시장 휩쓴 ‘4만 대 판매’ 모델의 정체

그랜저 눌렀다, 중고차 1위
경차 열풍… 4만 대 넘긴 기아 모닝
경기불황에 실용성 집중 수요 증가
기아 모닝 중고차 판매량
현행 모닝/출처-기아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대형 세단도, 고급 SUV도 아닌 경차였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결산 중고차 등록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아 모닝(TA)은 총 4만 4234대가 거래되며 국산 승용차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경차, 중고차 시장의 중심으로

기아 모닝의 뒤를 이어 쉐보레 스파크가 3만 9924대로 2위, 현대 그랜저 HG가 3만 5371대로 3위에 올랐다.

경차인 기아 레이도 3만 3566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처럼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 중 40%를 경차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 모닝 중고차 판매량
2세대 모닝/출처-기아

2016년 전후 생산된 2세대 모닝은 풀옵션에 준하는 사양을 갖췄음에도, 주행거리 10만㎞ 이하 무사고 차량 기준으로 중고차 가격이 약 6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신차 중간 트림의 구매 가격이 1800만 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사실상 동급 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스파크 역시 조건에 따라 500만∼900만 원대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레이 또한 무사고 7만㎞ 이내 차량은 약 600만∼9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차 외면 속, 실속 찾는 소비자 선택

기아 모닝 중고차 판매량
현행 모닝/출처-기아

경차 판매가 신차 시장에서 둔화되는 추세 속에서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기아 모닝의 신차 판매는 1만 6297대에 그쳤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보다 약 3배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차의 중고차 인기 배경에는 경기 불황과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유지비 부담이 적은 경차는 보험료, 자동차세, 유류비 면에서 유리하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할인, 유류세 환급 등의 부가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고 경차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 드리운 경제 불황의 그림자

중형·대형 세단과 SUV 등 다양한 차급이 고르게 분포된 중고차 시장이지만, 지난해는 특히 실용성에 집중한 경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아 모닝, 스파크, 레이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고금리 시대 속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 모닝 중고차 판매량
현행 모닝/출처-기아

완성차 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경차 라인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오히려 중심 차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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