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아우디는 구식이다”.. 벤츠의 저격에 ‘현장 발칵’

디자인 철학의 정면 충돌
벤츠의 공개 비판에 업계 술렁
디지털 디스플레이, 미래를 놓고 격돌
벤츠 GLC EV 인테리어
GLC EV/출처-벤츠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가 경쟁사인 BMW와 아우디의 전기차 인테리어 디자인을 정면 비판해 현장이 술렁였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을 두고 독일 3사 간의 해석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 간의 디자인 철학 충돌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벤츠 디자인 총괄, IAA서 공개 저격

디지털 디스플레이 경쟁에 불이 붙은 건,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수장 고든 바그너가 BMW와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차 인테리어를 ‘직관성 부족’과 ‘구시대적’이라며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

BMW iX3 디스플레이
2026 iX3/출처-BMW

그는 BMW의 차세대 전기 SUV ‘iX3’에 적용된 ‘파노라믹 비전(Panoramic Vision)’ 시스템을 두고 “화면이 운전자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조작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추가한 것은 기능이 분산된 이중구조일 뿐”이라며, BMW가 이를 ‘진보적’이라 칭하는 것에 대해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파노라믹 비전은 차량 전면 유리창 하단을 따라 A필러에서 반대편 A필러까지 정보를 투사하는 시스템으로, BMW는 이를 운전자 중심의 미래형 기술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바그너는 “정보가 여러 층으로 나뉘어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아우디 콘셉트 C 디스플레이
콘셉트 C/출처-아우디

비판은 아우디에게도 향했다. 바그너는 아우디가 선보인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C’의 인테리어에 대해 “마치 1995년에 만들어진 것처럼 상상력이 부족하다”며 “작은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모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당 차량에는 10.4인치 리트랙터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대시보드 안으로 접혀 들어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는 “작은 화면은 곧 작은 차라는 인상을 준다”고 덧붙이며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구성만이 현대 전기차 디자인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MW·아우디, 현장서 호평… 엇갈린 반응

그러나 바그너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BMW와 아우디의 전시 차량은 현장에서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BMW의 파노라믹 비전은 뛰어난 밝기와 대비로 인해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우수한 가독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미래형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기능적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우디 콘셉트 C 디스플레이
콘셉트 C/출처-아우디

아우디의 ‘콘셉트 C’ 역시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실내 디자인과 간결한 구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복잡한 조작계를 줄이고, 슬라이딩 디스플레이와 하이퍼틱 버튼 등으로 절제된 기술미학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테슬라나 볼보와 같은 브랜드의 접근법과 닮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우디 측은 현재 디자인의 90% 이상이 실제 양산 차량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츠의 ‘하이퍼스크린’은 예외일까

한편, 벤츠가 자사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결정체로 내세운 39.1인치 대형 ‘MBUX 하이퍼스크린(Hyperscreen)’ 역시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벤츠 GLC EV 인테리어
GLC EV/출처-벤츠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물리 버튼을 제거한 풀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기능이 지나치게 많고 복잡하다”, “운전 중 조작이 어려워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바그너는 “스크린은 운전자에게 시각적 기준점을 제공하는 핵심이며 앞으로 음성 인식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대형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대 운전자는 시각적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을 조작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그너가 과거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에서 1997년까지 근무한 이력이 있어, 그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경쟁사 비판이 아닌 내부 사정을 꿰뚫는 ‘내부자의 평가’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철학의 충돌… ‘진보’의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이번 IAA 모빌리티 쇼에서 불거진 독일 3사 간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논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의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화·시각 중심’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BMW는 운전자 중심의 HUD 기술, 아우디는 미니멀리즘과 절제된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각 브랜드가 내세우는 ‘진보’의 기준은 서로 달랐고, 그 해석 차이는 결국 현장에서 충돌로 이어졌다. 이번 논쟁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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