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세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7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6월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 시세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과 경차는 예외 없이 약세를 보이며 차주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경차·하이브리드 ‘줄줄이 하락’…팰리세이드만 웃었다

이번 달 중고차 시세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하이브리드 차량과 경차의 급격한 하락세였다. 엔카닷컴이 발표한 6월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전체 평균은 전월 대비 0.28%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은 차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75%,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0.79% 하락했고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만이 홀로 2.11% 상승세를 보이며 체면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줄줄이 떨어졌다. 현대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는 1.76% 떨어졌다.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0.93% 하락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웃은 국산차는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였다. 무려 4.61% 상승하며 다른 모델들과 대조를 이뤘다. 수출 수요 증가와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SUV도 주춤…싼타페·카니발도 하락

국산 SUV와 RV 모델도 전반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1.12%,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1.03% 하락했다.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0.88%, 쉐보레 ‘더 뉴 트랙스 1.4 LT 코어’는 1.69% 내렸다. 전체적으로 SUV 시장도 약세를 보인 셈이다.

수입차 시장은 일부 모델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58% 올랐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BMW ‘X5 (G05) xDrive 30d xLine’은 7.11%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도 4.40% 오르며 강세를 기록했다.

벤츠 ‘GLE-클래스 W167 GLE300d 4MATIC’은 3.14%, 아우디 ‘A6 (C8) 45 TFSI 프리미엄’은 1.48% 상승했다.

하지만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지난달의 상승세를 반납하며 4.86% 급락했다. 볼보 ‘XC6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2.02%, 아우디 ‘A4 (B9) 40 TFSI 프리미엄’은 1.49% 떨어졌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역시 2.46% 하락하며 침체 흐름에 동참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일부 인기 모델은 수출과 내수 수요가 맞물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반적인 흐름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델별 수요 흐름을 잘 살펴보고 거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