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965km 하이브리드 SUV
6년 만의 완전변경 텔루라이드 공개
기아, 북미 겨냥한 전략차종 선보여
기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완전변경한 ‘신형 텔루라이드’를 미국에서 최초 공개했다.
2025 LA 오토쇼 개막에 맞춰 발표된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탑재해, 최대 965km 주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기아는 이 모델을 통해 북미 주력 차급인 3열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의 기대를 모은 ‘6년 만의 진화’
기아는 현지시간 1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3열 SUV ‘올 뉴 텔루라이드(2027 Kia Tellurid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로, 내년 1분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략형 차종이다. 도로 환경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설계된 이 차량은 텔루라이드가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20년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그리고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까지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 모델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후 EV6, EV9까지 주요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 변화의 출발점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미국 시장에서만 65만 4667대에 달한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차”라며 “첫해 6만 대였던 판매량이 12만 대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완전히 새로워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신형 텔루라이드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탑재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6.9kgf·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35MPG(약 14.9km/L, 기아 자체 추정치)로 기존 전륜구동 모델 대비 연비 효율이 약 59% 개선됐다. 이에 따라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약 600마일(965km)에 달한다.
엔진 배기량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출력과 토크는 각각 13%, 29% 향상된 셈이다.
주행 성능도 향상됐다. 전자식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컨트롤 시스템(eDTVC)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개선하고 핸들링 안정성을 높였다. 가솔린 2.5 터보 GDI 모델 또한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43kgf·m을 기록하며 성능 향상을 이뤘다.
강인한 외관, 실용적 실내… 상품성 ‘역대급’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형 텔루라이드는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존재감을 강조한다.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수직형 램프와 두 줄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개성을 부각시켰다. 각진 실루엣과 대형 그릴, 측면의 유니크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실내는 수평적이고 와이드한 구조로 설계되어 탑승자의 안락함을 높였다. 듀얼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소프트 무드 라이팅, 리얼 우드 소재 등 고급감을 강조했다. 3열에는 USB-C 고속 충전 포트를 적용했고 헤드룸과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개선했다. 최대 적재공간은 86.9입방피트(약 2,460리터)에 이른다.
또한, 운전자 편의를 위한 에르고 모션 시트,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등도 적용됐다. 연결성과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됐다. 구글 기반 온라인 내비게이션, 디즈니+, 넷플릭스 스트리밍, NBA 팀 테마 디스플레이 스킨 등이 포함된 OTA 서비스가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제공된다.
오프로드 감성 강화한 X-Pro, 기술 전시도 눈길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오프로드 특화 모델 ‘텔루라이드 X-Pro’도 함께 선보였다.
블랙 무광 그릴, 오렌지 색상 견인고리, 루프랙, 리얼 포지드 카본 파이버 등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용 서스펜션, 올-터레인 타이어,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전용 터레인 모드로 험로 주행 능력도 강화했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야간용 지면 조명인 5개의 ‘그라운드 라이팅’ 기능은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시속 9.7km 이하의 저속 주행 시 차량 하부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오프로드 운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한편,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포함해 EV9, 쏘렌토, 스포티지 등 북미 시장 주력 모델 23대를 전시하며 FoD(Feature on Demand), V2H(Vehicle-to-Home) 기술 등 다양한 미래형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FoD 전시존에서는 디즈니·마블 캐릭터 기반의 디스플레이 스킨을 체험할 수 있으며 V2H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로 가정 내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 시연을 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