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40종 신차 투입
전기차 전환·디지털 생산 본격화
글로벌 생산 전략 대전환 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3년간 전 세계에 걸쳐 40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내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공개됐으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제품 및 생산 혁신을 예고했다.
3대륙서 40종 신차 생산…벤츠의 ‘진짜 전환’
메르세데스-벤츠는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 전략을 통해 전 세계 3개 대륙에 걸쳐 총 40종 이상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브레멘(독일), 케치케메트(헝가리), 베이징(중국) 등 주요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은 벤츠의 주력 SUV인 ‘GLC’의 전기차 버전이다.
독일 브레멘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MB.EA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GLC 400 4매틱 모델은 최고 출력 360kW, 1회 충전 시 713km 주행이 가능하며 10분 충전으로 303km를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케치케메트 공장에서는 EQ 기술이 적용된 신형 C클래스가 내년 2분기부터 생산된다. 중국 시장을 위한 GLC 롱 휠베이스 모델은 베이징 공장에서 현지화 전략에 따라 따로 제작된다.
이와 함께 벤츠는 유럽 내 생산 시설에 20억 유로(약 3조 286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라슈타트 공장은 메르세데스모듈러아키텍처(MMA) 기반 CLA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차급의 신차로 확대될 예정이다.
진델핑겐 공장에서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인 메르세데스-AMG 전기차 생산 준비가 한창이다.
디지털 트윈·MO360…AI로 설계된 ‘미래 공장’
생산 혁신의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 벤츠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반에 ‘MO360’ 데이터 플랫폼을 적용하고, 자사 운영체제 ‘MB.OS’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기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생산 라인의 표준화와 유연한 확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물리적인 공정 없이도 공장의 설비, 생산 흐름, 품질 등을 가상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물류 부문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도 확대한다.
생산 효율 개선 또한 병행된다. 벤츠는 오는 2027년까지 생산 및 물류 전반의 효율을 2024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공정 자동화 확대, 저비용 국가 내 생산 비중 확대 등의 전략도 포함됐다.
요르그 버처 벤츠그룹 생산·품질·공급망 담당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며 “각 공장의 전환을 통해 미래 제품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도 대응 시동…2025년까지 신차 총출동
벤츠코리아 역시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대규모 신차 투입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에는 마이바흐와 AMG 라인 4종이 먼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신형 CLA와 S클래스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 전략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전동화,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확보 등 생산 전반의 대대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생산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유연하게 조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환기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