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시장서 기대 못 미친 BYD
가격 앞세웠지만 브랜드 벽 못 넘어
하반기 중형차·서비스 확대 재도전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기업 BYD가 지난해 글로벌 판매 42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을 흔들었지만, 올해 초 진출한 한국 시장에서는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가 1월 출시한 소형 SUV ‘아토3’는 출시 초기 반짝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월 판매량이 200대 수준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소비자 인식과 브랜드 파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1위 BYD, 한국 시장선 ‘고전’
중국 1위 전기차 브랜드 BYD는 지난해 42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BYD는 올해 1월 한국 시장에 첫 전기차 모델 ‘아토3’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8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BYD는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총 1578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14위를 기록했다.
4월에는 ‘아토3’가 543대가 팔리며 수입 전기차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6월 214대, 7월 254대로 급감했다.
BYD는 소형 SUV 아토3를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출력은 15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1㎞로, 국산 전기차 기아 EV3 스탠더드 모델과 유사하다. 가격은 약 800만 원 낮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중국차’ 인식이 가른 성패… “브랜드 파워가 문제”
업계에서는 BYD의 부진 이유로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중국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꼽는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국 시장 특성상, 하차감과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국차는 여전히 선택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YD가 강조한 가격 경쟁력도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Y·모델 3가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인 BYD는 동일한 ‘중국산’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1~7월 국내에서 2만 6585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BYD는 같은 기간 1578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단순히 생산지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신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형차 확대·AS망 확충으로 반격 나서나
BYD는 하반기부터 중형차 중심의 라인업 확장과 서비스 인프라 강화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씰(Seal)’ 외에도, 테슬라 모델 Y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중형 SUV ‘씨라이언 7’의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씰’은 보조금 적용 시 4300만 원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국내 유사 모델 대비 약 500만 원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BYD코리아는 최근 두 번째 모델인 ‘씰 다이내믹 AWD’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판매 모델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서비스 인프라도 확대 중이다. 현재 전시장 30곳, 서비스센터 25곳 이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다. 이는 벤츠의 전국 74개 서비스센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갖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AS망이 확충되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BYD는 내년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DM-i)을 기반으로 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내에서 ‘씰 DM-i’와 ‘친 DM-i’는 각각 9만 9800~13만 9800위안(약 1940만~2720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2000㎞ 주행거리, 100㎞당 2.9리터 연비 등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공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은 테슬라에, 가성비 시장은 중국 브랜드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