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6개월 만에 수출 1만대 돌파
픽업트럭 시장, 기아가 흔들다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이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수출 1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기아는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타스만을 총 1만 356대 수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6152대)보다 4000대 이상 많은 수치로, 글로벌에서의 흥행을 입증한 셈이다.
타스만, 정통 픽업 시장 중심에 서다
“짐차의 부활이 아니라 픽업의 진화”라는 평가와 함께 타스만은 SUV급 주행감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전통적인 상용차 이미지를 탈피했다.
최대 견인력 3500kg, 도하 가능 깊이 800mm, 최고 출력 281마력 등 성능 면에서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된 스펙을 자랑한다.
초기에는 수출량이 월 50대 미만에 그쳤지만, 5월 1038대, 6월 3223대, 7월 3412대, 8월 2626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며 6월 207대에서 8월 912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기아는 타스만의 인기에 힘입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타스만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별 수요 확대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 픽업 시장 6년 만에 반등
타스만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 98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끊고 6년 만에 반등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3월 출시 이후 8월까지 타스만이 5937대 등록되며 단일 모델 기준 픽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SUV급 주행감, 700kg 적재력, 3500kg 견인력에 더해, 37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타스만의 가격은 기본형 다이내믹 트림이 3750만 원, 최상위 트림 X-Pro는 524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가격에 SUV급 편의 사양과 오프로드 특화 기능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짐차 아닌 라이프스타일 차량”
타스만은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바탕으로, 오프로드와 일상 주행 모두를 고려한 다목적 성능을 갖췄다.
측면 펜더 상단에 배치된 흡기구와 800mm 도하 성능은 험로 주행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며, 자동 변속 패턴 조절이 가능한 ‘토우 모드’도 탑재됐다.
사륜구동(4WD) 시스템에는 샌드·머드·스노우 모드가 포함된 터레인(Terrain) 모드와 인공지능 기반 자동 주행 모드가 적용되어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대응력을 높였다.
X-Pro 모델은 최저 지상고가 기본형 대비 28mm 높아진 252mm로, 올-터레인 타이어가 기본 적용돼 차박과 캠핑에도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적재함은 길이 1512mm, 폭 1572mm, 높이 540mm로 1173L의 공간을 제공하며 각국의 표준 팔레트나 캠핑 박스 등을 쉽게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의 투 픽업 전략, 본격 시동
타스만의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물린다. 기아가 신흥시장 중심의 전략형 모델인 타스만을 내놓은 가운데, 현대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중형 픽업트럭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 이전에 북미 시장에 싼타크루즈보다 상위 차급의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타스만과 현대차의 중형 픽업으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픽업트럭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한다.
기아 타스만의 행보는 단순한 수출 실적을 넘어, 국내외 픽업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새롭게 세우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