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서 크로스오버로 완전 변신
주행거리 482km, 韓 출시는 미정

글로벌 누적 70만 대 이상이 판매된 닛산의 대표 전기차 ‘리프’가 기존의 모습을 완전히 벗고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외형 변경을 넘어, 주행거리‧공기역학‧충전 성능 등 전방위적 업그레이드를 포함하고 있어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해치백을 버리고, 크로스오버로
리프는 오랜 시간 해치백 모델로 소비자들과 만나왔지만, 이번에는 SUV에 가까운 크로스오버 형태로 외형을 전면 개편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구조도 완전히 바뀌었다. 신형 리프는 닛산과 르노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CMF-EV’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플랫폼은 바닥이 평평하고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탑승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행 성능 또한 크게 향상됐다. 닛산은 신형 리프에 사륜구동이 아닌 싱글 모터 시스템을 탑재하면서도 최대 214마력의 출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EPA 기준 1회 충전 시 482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40분 충전으로 약 200km를 달릴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이번 리프는 닛산 최초로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NACS’ 충전 포트를 장착해 호환성을 크게 높였다.
공기역학 성능, 역대급으로 끌어올려
이번 신형 리프는 외형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대대적인 진화를 거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공기역학 성능’이다. 닛산은 “신형 리프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공기역학적으로 우수한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측정된 신형 리프의 공기저항계수는 0.25로, 세계 양산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기준으로는 0.26으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액티브 그릴 셔터, 플러시 도어 핸들, 공력 최적화 휠 등 정교한 공기 흐름 설계를 통해 구현된 결과이다.
내부 기술도 대거 업그레이드
신형 리프는 주행 성능 개선 외에도 실내 기술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전자 조광 파노라마 루프’이다. 이 루프는 전자 방식으로 투명도 변경이 가능해 물리적인 차양막 없이도 실내 채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적외선 반사 코팅을 더해 여름철 실내 온도 상승도 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배터리 시스템에도 개선이 있었다. 수랭식 배터리에는 새로운 열 회수 기술이 적용되어 에너지 효율이 향상됐고,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도입되어 주행 안정성도 높아졌다. 차량의 차체 강성은 기존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시는 불투명
하지만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신형 리프를 한국 시장에서 만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닛산이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현재까지 재진출 계획을 밝힌 바 없기 때문이다.

한편 닛산은 현재 보유 중인 르노 지분을 정리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경영난 속에서 공개된 신형 리프가 과연 닛산의 체질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