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흔든 파격 전략
수입차 브랜드 폴스타의 반격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폴스타가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4% 급증하며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든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4월과 6월에 출시된 신차 모델의 가격 인하 전략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폴스타코리아는 연식 변경 모델과 신차 출시마다 주요 옵션 가격을 인하하며 ‘가성비 전기차’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가격이 만든 돌풍, 판매량 6배 폭증
폴스타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1~10월 기준 총 2513대로,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6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기차 시장 전체의 성장세와 맞물려 폴스타의 파격적인 가격 전략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4월에 출시된 2025년형 ‘폴스타 2’와 6월에 선보인 2026년형 ‘폴스타 4’다.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출시 당시 국내 가격이 6690만 원으로, 북미와 유럽 대비 최대 3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나파 가죽 옵션 가격도 100만 원 인하되며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가격 책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폴스타 2’ 역시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 폴스타코리아는 배터리 용량을 11% 줄인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을 4390만 원에 300대 한정 판매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적용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파일럿팩’ 옵션 가격은 기존 299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폴스타코리아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에는 대형 SUV ‘폴스타 3’와 GT 전기차 ‘폴스타 5’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연휴 속에서도 식지 않은 전기차 수요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국내 완성차 시장이 대폭 위축된 10월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10만 2364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량만큼은 오히려 성장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만 2300대로, 전년보다 29% 늘어났다.
수입차 부문에서도 전기차가 시장의 중심에 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전기차 판매는 69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2만 4064대) 중 전기차 비중은 28.8%에 달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내 수입차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전기차 성장세 속에서 폴스타는 10월 한 달간 286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2513대로, 시장 점유율 약 1%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 시작, 폴스타의 다음 행보
폴스타는 현재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의 국내 생산을 시작하며 향후 현지 생산 기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출시가 연기된 ‘폴스타 3’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 테스트 차량도 이미 투입됐다. 폴스타 3는 111㎾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대형 SUV로, 2023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10㎞였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00~50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스타 5는 5도어 GT 형태로, SK온의 112㎾h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장착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670㎞를 주행할 수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해당 모델을 2026년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