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S, 성능의 한계를 다시 쓰다
T-하이브리드의 진화가 낳은 괴물
뉘르부르크링서 14초 앞선 랩타임
포르쉐가 2025년 9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쇼 2025’에서 새로운 최상위 모델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양산형 911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량으로, 새롭게 개발된 ‘바이-터보 T-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최고출력 711마력과 81.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진화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등장
새로운 911 터보 S는 단일 전동식 터보를 적용했던 2024년형 911 카레라 GTS와 달리, 전기 모터가 통합된 두 개의 e-터보차저를 장착했다.
여기에 3.6리터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PDK), 그리고 1.9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결합됐다.
전기 모터는 터보랙을 최소화하며, 400V 시스템과 통합된 전자유압식 섀시 제어 시스템(ehPDCC)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주행 중 롤을 억제하고 민첩성을 극대화한다.
포르쉐는 이번 터보 S의 성능 개선에 대해 “기존 대비 61마력이 증가했으며 2,300~6,0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6,500~7,000rpm에서도 최고출력이 그대로 유지돼 고회전 구간에서도 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4초, 시속 200km까지는 약 8.4초다. 최고속도는 320km/h(공식 발표는 322km/h)로 확인됐다.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14초 단축
이번 911 터보 S의 퍼포먼스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포르쉐는 개발 막바지였던 2024년 가을,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 테스트 차량으로 7분 3.92초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전 세대 대비 14초를 단축한 기록이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포르쉐 브랜드 홍보대사 요르크 베르크마이스터는 “무게 증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트랙의 모든 구간에서 이전보다 민첩하고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형 모델의 공차 중량은 1736kg으로 이전 대비 82~85kg 증가했지만, 향상된 하드웨어와 주행 보조 시스템이 이를 충분히 상쇄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공기역학과 디자인, 성능 모두를 재설계
새로운 911 터보 S는 디자인에서도 기능성과 고유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전면부에는 수직으로 배치된 액티브 쿨링 에어 플랩과 가변식 프런트 디퓨저, 조절 가능한 프런트 스포일러 립이 장착됐다. 후면에는 확장 및 틸팅이 가능한 리어 윙이 추가돼 공기저항 계수를 10% 낮췄다.
차체는 카레라 모델보다 넓어졌으며 후면 사이드 섹션에는 대형 공기 흡입구가 더해졌다. 후륜 타이어는 이전보다 10mm 넓은 325/30 ZR21 규격이 적용됐고, 전륜은 기존과 동일한 255/35 ZR20을 유지했다.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는 전륜 420mm, 후륜 410mm 디스크가 적용된다. 이는 브랜드의 2도어 모델 중 가장 큰 크기다. 젖은 노면에서도 브레이크 디스크가 과도하게 젖지 않도록 ‘웻(WET) 모드’에서 프런트 디퓨저를 닫는 방식으로 제동 성능도 향상시켰다.
실내와 감성, 터보나이트의 정체성
인테리어에는 ‘터보 S’만의 전용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반영됐다.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센터 콘솔 테두리, 스포츠 크로노 스톱워치 등에 ‘터보나이트’ 컬러가 적용되며 헤드레스트에는 ‘Turbo S’ 레터링이 새겨졌다. 이는 930 터보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기본 시트 구성은 쿠페가 2인승, 카브리올레가 2+2 구조다. 쿠페는 요청 시 2+2로 무상 변경 가능하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티타늄 소재 리어 사일런서와 함께 경량화를 실현했고, 엔진 사운드는 비대칭 타이밍을 통해 보다 깊고 날카로운 감성을 제공한다.
포르쉐는 911 터보 S 쿠페를 27만 300달러(약 3억 7500만 원), 카브리올레를 28만 4300달러(약 3억 9450만 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유럽 기준 가격은 각각 27만 1000유로(약 4억 4260만 원), 28만 5200유로(4억 6580만 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출시는 2026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국내 소비자 가격은 각각 3억 4270만 원과 3억 5890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번 신형 911 터보 S는 퍼포먼스 하이브리드의 진화, 공기역학적 설계,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모두 집약한 모델로, 양산형 911의 성능 기준을 다시 쓰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