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647km 주행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
G80·i5 겨냥한 볼보의 전기차 승부수
볼보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첫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출시한다. G80 전동화 모델과 BMW i5가 양분하던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셈이다.
64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고급 사양, 그리고 국내 생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출시 전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ES90’, 볼보의 전동화 정점
볼보는 올해 EX30, XC90 부분변경 모델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신차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가운데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투입될 예정인 ES9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세단으로, 볼보의 전동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ES90은 EX90, 폴스타3에 이어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세 번째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며 기본형은 후륜구동 싱글모터로 최고출력 333마력, 듀얼모터는 449마력, 최상위 퍼포먼스 모델은 68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는 CATL이 공급한 NCM 타입이다. 용량은 시장에 따라 96kWh~106kWh로 나뉜다. 볼보에 따르면 WLTP 기준 최대 64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크로스오버를 닮은 디자인, 프리미엄 실내 사양
ES90의 외관은 전통적인 세단과는 다르다. ‘토르의 망치’ 형태 주간주행등과 ‘ㄷ’자 테일램프 등 볼보 특유의 패밀리룩을 따르면서도, 트렁크 리드가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5도어 패스트백 구조로 실용성을 높였다.
전고가 높고 벨트라인이 두터워 크로스오버 차량을 연상케 하는 비율을 갖췄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00mm, 전폭 1942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3100mm로, G80 전동화 모델보다 전장은 135mm, 휠베이스는 40mm 짧지만 전폭은 17mm, 전고는 70mm 더 크다.
실내 공간은 세로 방향보다 가로·수직 방향에서 여유로움이 강조된다.
실내 구성은 EX90과 유사하지만, 센터패시아 하단부는 개방형 구조로 차별화를 뒀다. 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 25개 스피커의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4-존 에어컨,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등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 사양이 탑재됐다.
고도화된 센서 시스템, 생산지는 ‘부산 가능성’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총 25개의 감지 장치를 활용해 고속도로에서도 손을 놓고 주행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를 제공한다.
루프에 장착된 1개의 라이다, 5개의 레이더, 7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차량 주변을 360도 감지한다. 이 모든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칩셋이 실시간으로 연산해 차량 제어에 활용한다. 해당 칩은 초당 508조 회 연산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저장성의 지리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앞서 폴스타 4가 북미 시장 수출을 위해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결정했던 전례에 따른 것이다.
국내 도입 앞두고 비공식 사전계약 진행 중
ES90은 현재 국내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비공식 사전 계약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영국 기준 시작가 6만 9760파운드(약 1억 3150만 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볼보는 ES90을 통해 ‘가장 안전한 차’라는 기존 이미지에 더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G80, i5 등 경쟁 모델과 어떤 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