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1초, 전기만 380km 주행
하이퍼카 성능에 실내는 벤츠급
지난 7월 26일,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자사 첫 하이브리드 SUV ‘지커 9X’를 공식 Q&A 세션을 통해 공개하고, 8월 말 열리는 청두 모터쇼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3개의 전기모터와 2.0리터 터보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 3.1초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커 9X’는 하이퍼카급 주행 성능에 대형 SUV의 실용성, 전기차 수준의 주행거리, 고속 충전 기술까지 결합한 전례 없는 조합을 갖췄다.
하이퍼카도 울고 갈 성능, SUV 맞나?
지커 9X는 외관만 보면 전형적인 대형 패밀리 SUV지만, 파워트레인은 스포츠카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이 차량은 지커가 개발한 새로운 ‘슈퍼 일렉트릭 하이브리드’ 전략을 적용한 첫 모델로, 최고 출력 1381마력을 낸다.
지커에 따르면, 이 성능은 2.0리터 터보 엔진과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의 3개 전기모터를 조합한 결과다.
플랫폼은 SEA-S 모듈형 하이브리드 구조(Haohan Hybrid)이며, 동력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배터리 잔량에 관계없이 0.2초 이내의 가속 성능 차이만 발생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에 달한다.
실내 구성은 2+2+2 시트 구조에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뒷좌석 전용 디스플레이, 최신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G-Pilot H9’ 시스템은 5개의 라이다(LiDAR) 센서와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차량 주변을 정밀하게 인식해 반자율 주행을 지원한다.
전장 5.24m, 휠베이스 3.17m의 차체 크기는 제네시스 GV80과 기아 EV9보다 크며 실내 공간에서도 경쟁차를 압도한다.
전기차 뺨치는 주행거리… 충전 속도도 놀라워
지커 9X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지만,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능력을 갖췄다.
배터리는 세계 최대 용량 수준인 70kWh CATL 프리보이(Freevoy)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380km(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일반 PHEV 차량의 세 배에 달하고, 소형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커 측은 연료 효율성도 강조했다. 2.0T 엔진의 열효율은 46%를 넘으며 일반 1.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보다 연료 소비가 5~10% 낮다고 밝혔다.
충전 시간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지커 9X는 900V 고전압 시스템과 6C 충전 기능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단 9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800V 기반 전기차보다도 한층 더 빠르며, 장거리 운행 시 충전 시간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청두 모터쇼서 첫 등장… 가격은 미정
지커 9X는 오는 8월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오토쇼를 통해 사전 예약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출시 일정은 올해 3분기 중으로 계획돼 있다.
지커는 이번 9X를 통해 기존 전기차 중심의 중대형 라인업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대형 SUV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종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출시 직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