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출시 ‘2세대 텔루라이드’
디자인·성능 새 기준 제시했지만

기아가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의 2세대 모델을 공식 선공개했다.
2025년 LA 오토쇼를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번 모델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과 기술이 총집약된 플래그십 SUV지만, 국내 출시는 여전히 계획에 없다.
북미 전용 전략 SUV, 국내 소비자는 제외
기아 미국법인 ‘기아 아메리카’는 11월 20일(현지시간)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오토모빌리티 LA 프레스데이’ 공식 공개에 앞서, 2027년형 텔루라이드 2세대를 선공개했다.
텔루라이드는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형 SUV로, 2019년 북미에만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이다.
1세대만으로 북미에서 누적 50만 대 이상 판매됐고 2026년 1분기 2세대 출시를 앞둔 올해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2세대 텔루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나, 전혀 다른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된 외관은 전면 수직형 헤드램프와 넓은 보닛, 각진 범퍼로 강인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처럼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응축된 모델이 정작 한국 소비자에게는 선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 SUV 시장 겨냥한 공격적 디자인과 기능
신형 텔루라이드는 외형부터 실내까지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기아는 차체 길이를 기존보다 2.3인치(약 5.6cm), 휠베이스는 3인치(약 7.5cm) 늘렸다고 밝혔다. 차고 또한 2.5cm가 증가해 전체적인 크기 확장을 통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이를 통해 2열과 3열 승하차가 더욱 용이해졌으며 머리 공간도 확보해 탑승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새로운 오프로드 전용 트림인 ‘X-Pro’가 처음 추가됐다. 전면 메시 그릴, 블랙 범퍼, 전지형 타이어, 전후면 후크 등의 요소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휠 아치, 사이드 미러, D-필러 등에 블랙 마감을 더해 강인한 인상을 부각시켰고, 범퍼 하단 디테일은 험로 주행을 고려한 구성이다. EV6, EV9과 동일한 플러시 도어 핸들 또한 적용돼 첨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조명 기능도 강화됐다. 사이드 미러, 후면 범퍼, 테일게이트 등에 조명을 배치해 야간 시야 확보를 돕는다. 이는 어두운 환경에서 차량 주변의 장애물을 식별하거나 적재 작업 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
‘그란디오소’ 실내 디자인과 색상 다양화
실내는 ‘그란디오소(Grandioso)’라는 새로운 콘셉트 아래 설계됐다.
기아는 이번 실내 콘셉트를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경계 없는 안식처”로 표현하며 수평적 레이아웃과 우드 트림, 은은한 조명 등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열과 2열 헤드레스트는 그물망 형태로 설계됐고, 뒷좌석 콘솔은 접이식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다. 적재 공간에는 접이식 러기지 테이블과 탈착식 파티션이 적용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도록 구성됐다.
내장 색상은 딥 네이비, 터스칸 엄버, 블랙베리, 샌드 베이지, 딥 카키, 새들 브라운 등 총 7가지 이상의 옵션이 제공된다. 외장 색상 역시 블랙 제이드 그린, 테레인 브라운 등 신규 색상이 포함된 총 10가지로 다양화됐다. 일부 색상은 유광·무광 마감으로 제공된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LA 오토쇼에서 공개 예정
이번 프리뷰에서는 차량의 파워트레인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 측은 11월 말 개최되는 LA 오토쇼에서 구체적인 엔진 사양과 기능들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형 텔루라이드는 전륜구동 또는 사륜구동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87마력의 3.5리터 V6 엔진과 329마력의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LA 오토쇼를 통해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1세대부터 국내 출시는 없었던 텔루라이드는 2세대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배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북미에서의 성공과는 별개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아가 자국 시장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 실용성 면에서 기아의 최신 역량이 집약된 플래그십 SUV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 소비자들은 실차를 볼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다.
기아는 향후 북미 시장 중심의 제품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텔루라이드 2세대는 그 전략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