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브레이크로 진화한 스피드톱
70대 한정, 강력한 V8 엔진 탑재
코모 호수서 첫 공개된 슈퍼카

BMW가 또 한 번 슈퍼카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최근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에서 열린 ‘콘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BMW는 새로운 콘셉트카 ‘스피드톱(Speedtop)’을 공식 공개했다.
이 차량은 BMW의 한정판 라인업 중 하나로, 단 70대만 생산될 예정이며 강력한 V8 엔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톱의 진화를 입은 슈팅브레이크
스피드톱은 BMW가 지난해 선보인 2인승 컨버터블 ‘스카이톱(Skytop)’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번 모델은 스카이톱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루프 라인에 큰 변화를 줬다. 루프는 뒤쪽으로 확장되어 슈팅브레이크 형태의 해치백 구조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더욱 스포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추게 됐다.
전면부는 BMW 특유의 V자형 샤크 노즈와 좁은 헤드라이트, 조명이 내장된 키드니 그릴로 구성된다. 후면까지 이어지는 강한 캐릭터 라인은 근육질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도장은 플로팅 선스톤 마룬에서 선다운 실버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방식이며 전용 투톤 14스포크 휠이 차체와 조화를 이룬다. 도어 손잡이는 크롬 마감 창문 몰딩 내부에 숨겨진 형태로 설계돼 미니멀한 외관을 완성했다.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의 고급화
실내는 BMW 8시리즈 쿠페의 인테리어 구성을 계승했다.

선셋 마룬과 문스톤 화이트 투톤 가죽이 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 패널에 적용됐고, 천장에는 얇은 조명이 삽입돼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피드톱 전용 배지가 곳곳에 부착되어 한정판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적재 공간 역시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트렁크 내부는 동일한 가죽으로 덮였고, LED 조명이 주변을 감싸며 고급감을 더했다.
뒷좌석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가죽 스트랩이 부착된 두 개의 선반이 설치되어 수납에 실용성을 제공한다. BMW는 이 공간을 위해 이탈리아 가죽 명품 브랜드 스케도니(Schedoni)와 협업해 맞춤형 가방 세트를 제작했다.
퍼포먼스와 희소성, 한정판 전략의 정점
BMW는 이번 콘셉트카에 장착된 파워트레인에 대해 “현재 BMW가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V8 엔진”이라고 밝혔다.

비록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공개된 스카이톱에 탑재된 617마력의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과 동일한 사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 엔진은 전륜과 후륜 모두에 동력을 전달하는 사륜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공개된 스카이톱의 추정 가격인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74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