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고집하더니 갑자기”..제네시스 GV80, 삼성 OLED 전격 탑재 소식에 업계 ‘발칵’

30년 만에 성사된 파격 협력
GV80, 삼성 OLED로 공급처 전환
현대차-삼성, 미래차 동맹 본격화
제네시스 GV80 삼성 디스플레이 탑재
GV80/출처-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프리미엄 SUV 제네시스 GV80의 차세대 모델에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한다.

2020년 GV80 출시 이후 줄곧 LG디스플레이 제품만을 사용해온 가운데, 이번 결정은 공급망 변화뿐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GV80, ‘LG 단독’에서 삼성 OLED로 방향 선회

현대차그룹은 2027년 이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 풀체인지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해당 차량에는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통합된 일체형 메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여기에 삼성 제품이 들어간다.

GV80/출처-제네시스

GV80은 2020년 1월 첫 출시 이후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을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일관되게 사용해왔다.

이후 2023년 10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처음으로 OLED 패널이 적용됐지만, 당시에도 여전히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전량 사용됐다.

이번 결정은 GV80의 메인 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삼성 제품을 투입하는 사례로, 현대차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공급처 다변화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삼성, 30년 만의 밀월

이번 협력은 양사 간의 첫 디스플레이 공급 사례이자, 1995년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유지돼온 거리감의 해소를 상징한다.

GV80/출처-제네시스

현대차는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 이후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중반 삼성자동차 설립 당시의 경쟁 구도가 이후에도 양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미래차로 이동하면서 협력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만 있다면 기존의 경쟁 관계와 상관없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최근 몇 년간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제네시스 G80 전기차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시스템을 처음으로 탑재했고, 2023년에는 배터리 공급망에 삼성SDI를 포함시키며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번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은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GV90까지 확대될 삼성 영향력

업계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 ‘GV90’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GV90은 제네시스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최신 기술이 집약되는 차량인 만큼 삼성의 고급형 OLED 패널이 탑재될 여지가 충분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OLED 브랜드 ‘드라이브(DRIVE)’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그동안 GV80을 포함한 제네시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경쟁자와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현행 GV80 모델과 다른 제네시스 라인업에는 LG 제품이 탑재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의 선도업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투명 OLED, 플렉서블 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완성차 생태계의 ‘이종 연합’ 시대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 확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 내부의 경쟁 구도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완성차 업체 간의 직접적인 경쟁 대신,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이종 연합’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GV80/출처-제네시스

현대차는 미국 GM과 차량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 8월에는 5개 차종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프랑스 르노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 강화는 K-모빌리티 생태계 내부의 기술 결합이자,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7년 GV80 풀체인지 모델에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 OLED가 들어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 구도도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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