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없이도 압도적 1위
하이브리드로 잡은 소비자 마음
싼타페 부진 속 독주 체제 굳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신차 출시 없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섰고, 9월 한 달간 8978대가 팔려 전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이 같은 성과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다양한 라인업, 가성비, 안정된 디자인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 앞세워 ’10만대 클럽’ 눈앞
기아 쏘렌토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쏘렌토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총 7만 3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수치이자, 국산차 5개사(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쏘렌토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8978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며 2023년 현대차 그랜저(11만 3062대) 이후 2년 만에 국산차로서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9만 4538대가 판매돼 전체 차종 중 1위에 올랐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에 인수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기아 차종이 내수 1위를 달성한 기록이다.
특히 레저용 차량(RV) 시장에서 쏘렌토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다. 9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카니발(6만 2469대)이 뒤를 쫓고 있지만 1만대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어 스포티지(5만 5688대), 셀토스(4만 3039대), EV3(1만 8968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 SUV’ 자리 굳힌 결정적 무기
쏘렌토의 독주 배경에는 명확한 소비자 맞춤 전략이 있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35마력, 복합연비 리터당 15.7km를 구현하며 전체 쏘렌토 판매량 중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중대형 SUV 수요자들의 요구를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2.5리터 가솔린 터보, 2.2리터 디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기준으로 3600만 원대부터 시작해, 경쟁 모델 대비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싼타페와의 경쟁…디자인과 실내 완성도로 ‘승부’
쏘렌토의 성과는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는 파격적인 박스형 디자인으로 재탄생했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올해 1~9월 싼타페의 누적 판매량은 4만 557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9월 한 달 판매량은 5763대에 머물렀으며 쏘렌토와의 격차는 3200대 이상 벌어졌다.
결국, 시장에서는 대중적인 안정성을 선택한 쏘렌토가 과감한 디자인 변화에 나선 싼타페보다 소비자 신뢰를 더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쏘렌토는 최근 부분변경을 통해 플래그십 모델 텔루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 역시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을 갖춰 기술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한편, 9월 국내 내수 판매 TOP 5 안에는 쏘렌토를 포함해 카니발, 스포티지 등 기아 RV 모델이 3개나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전체 경쟁력도 함께 부각됐다.
‘디자인, 공간, 성능, 효율’ 네 가지 덕목을 고르게 갖춘 쏘렌토가 국내 SUV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시장을 꿰뚫는 기아의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