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로보택시 전국 확산 시동
강남서 4만km 무사고 주행 성과
모빌리티 3사, 상용화 협력 체계 구축

서울 강남 한복판, 4만km를 무사고로 달린 자율주행차가 있다. 이 차량이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상용화를 위한 실제 주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 퓨처링크가 중심이 된 이 움직임은,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중국에 뒤처졌던 로보택시 상용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신호탄이다.
3사 협력,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 첫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휴맥스모빌리티, 자율주행 전문 기업 퓨처링크, 택시 호출 플랫폼 운영사 코나투스는 최근 로보택시 서비스의 도입과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 주요 대도시를 거점으로 단계적인 서비스 확대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연계한 관용 서비스 모델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다. 세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운영 데이터와 시장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자율주행 기술과 배차 시스템, 주차장 및 충전 인프라까지 협력 분야를 넓혔다.
이를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에서 검증된 기술력, 전국으로 확대
기술 파트너인 퓨처링크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차량으로 총 4만km 무사고 주행을 달성했다.
퓨처링크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하이브리드 학습 방식을 통해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을 현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10대의 임시운행허가 차량을 통해 강남 일대에서 심층 데이터를 축적 중이며, 향후 운행 지역과 규모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코나투스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 경기, 강원 등에서 ‘투루택시’라는 브랜드로 로보택시 기반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으며 전국 단위 서비스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TS인베스트먼트 및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로보택시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AI 기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하이파킹을 통해 연간 25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관리 중이며,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MHP)과 비전 AI 기술(AI-PAS)을 활용해 전국 29만 개의 주차면을 운영하고 있다.
미·중 선점한 시장, 한국도 추격 본격화
한편 로보택시 상용화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웨이모는 2025년 상반기 기준 누적 주행 거리 1억 마일(약 1억6000만km)을 기록했으며, 이는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의 허가를 받은 유료 도심 상업 운행에서 나온 수치다.
중국의 바이두는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아폴로 고’를 통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1400만 건 이상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2억km에 달한다. 현재는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데이터를 쌓아온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국은 이제 첫걸음을 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3사의 협력은 그 시작이 상용화를 전제로 한 전략적 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