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일럿 제외, 소비자 반발
FSD 유도냐, 규제 회피냐

테슬라가 북미에서 판매 중인 모델3와 모델Y의 기본 옵션에서 주행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외하면서, 자율주행 기능을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번 조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자사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월 99달러 구독제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기본 기능 제외, 구독 유도로 이어지나
미 기술 전문 매체 일렉트렉과 테크크런치는 테슬라가 최근 북미에서 판매 중인 모델3·Y 차량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거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토파일럿은 2019년 4월부터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됐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교통 인지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자동 조향(오토스티어)’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테슬라 웹사이트에는 ‘교통 인지 크루즈 컨트롤’만이 기본 탑재 기능으로 명시돼 있다.
차선 유지 기능을 포함한 오토스티어를 이용하려면 이제 월 99달러(약 14만 원)를 내고 FSD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머스크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FSD는 개선될수록 요금도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규제 압박 속 전략적 조정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경고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교통관리국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광고하며 ‘완전자율주행’, ‘자동운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판단했다.
테슬라가 이를 60일 내 시정하지 않으면 제조·판매 면허를 30일간 정지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렸다.
결국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과 기능을 기본 사양에서 제거하고, 이를 ‘감독형 자율주행’으로 규정된 유료 서비스인 FSD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셈이다.
수익 구조 개편의 신호탄
이번 변경은 단순 기능 조정이 아니라 수익 모델 전환과도 연결된다.
테슬라는 2월 14일부터 FSD 일시불 판매를 중단하고, 이후에는 월 구독 방식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차량 구매 시 8천 달러를 한 번에 내거나, 월 99달러의 구독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구독만 가능해진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안전요원이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행하며 FSD 기술을 적용한 무인 주행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테슬라 차량에는 아직 오토파일럿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돼 있으나, 북미 사례가 추후 국내에도 적용될 가능성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