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2’ 실종, 대신 등장한 Y
3년 기다린 새 모델은 ‘간소화’
테슬라, 가격 낮춰 대중 공략 나서

테슬라가 오랜 기간 예고했던 신형 저가형 전기차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아닌 기존 ‘모델 Y’의 간소화 버전으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7월 23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저 모델 Y일 뿐”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모델 2’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모델 Y 단순화해 ‘저가형’으로 재탄생
머스크 CEO는 “전기차를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비싸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기존 모델 Y를 기반으로 내부 옵션을 최소화하고 생산 단가를 줄인 버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차량은 코드명 ‘E41’로 불리며,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범 생산 중이다.
신형 모델은 기존 공장 라인을 활용해 모델 3와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약 3만 5천 달러(한화 약 4860만 원)로 예측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 차량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모델 전략 가속화

테슬라는 단일 차량 전략에서 벗어나 각 지역 시장에 맞는 제품 다양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3열 좌석을 추가한 ‘모델 Y L’을, 멕시코에서는 직물 시트를 적용한 모델 3를 각각 출시하며 현지화된 접근을 강화했다. 새롭게 공개된 간소화된 모델 Y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가격을 지목해 왔으며 이에 따라 가격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업계 “간소화만으로는 한계” 지적도

그러나 테슬라의 전략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GM, 토요타, 폭스바겐 등은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더 많은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제품 다양성이 없는 전략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모델 없이 기존 차량의 간소화만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모델 2’라는 이름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가형 EV가 결국 단순화된 모델 Y로 대체된 만큼, 테슬라가 이 전략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